입장권 줄만 500m.. 서울국제도서전 개막
“깜짝 놀랐습니다. 그만큼 책과 책을 둘러싼 문화에 대한 갈증이 있으셨던 게 아닌가 싶어요.”(김영하 소설가)
국내 최대 책 축제로 꼽히는 서울국제도서전이 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막했다. 이날 오후 강연을 맡은 소설가 김영하는 인파에 놀라움을 드러냈다. 130석 좌석은 꽉 찼고, 강연 공간 주변에 서서 강연을 듣는 사람도 300여 명에 달했다. 김영하는 “원래는 앉아서 강연하려고 했는데 그럼 밖에서 잘 안 보이실 테니 서서 하겠다”고 했다.
코로나 유행이 잦아들며 3년 만에 코엑스에서 정상 개최된 서울국제도서전에 흥행 청신호가 들어왔다. 서울국제도서전 측은 이날 “올해 도서전 사전 예매 인원은 약 2만명으로 역대 최고”라며 “코로나 유행 이전이었던 2019년(1만2000명)보다도 많다”고 했다. 이날 현장 입장권 구매 줄은 한때 500m에 달하기도 했다. 서울국제도서전 관계자는 “개막일이 임시공휴일이다 보니 과거보다 관람객이 더 몰리고 있다”며 “총 20만명 방문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출판사마다 특색 있는 행사를 진행한다. 문학동네는 오은영 박사 출연 프로그램을 패러디한 ‘문동이의 금쪽상담소’ 코너를 냈다. ‘화가 많은 금쪽이’ 책갈피를 뽑아들자 책갈피 뒷면에 도서 ‘우리의 분노는 길을 만든다’ 소개가 실려 있었다. 사회평론에서는 캐리커처를 그려주는 코너를 마련했다. 스페인어권 국가 중 처음으로 주빈국이 된 콜롬비아는 자국 커피 시음 코너를 마련했다.
서울국제도서전은 오는 5일까지 열린다. 지난 3월 한국인 최초로 안데르센상을 받은 그림책 작가 이수지(2일), 소설가 은희경(3일), 소설가 한강(4일), 가수 장기하(5일)가 김영하에 이어 강연한다. 출판사별 ‘여름, 첫 책’ 10종과 도서전에 맞춰 표지를 새로 입은 리커버 도서 ‘다시, 이 책’ 10종도 도서전에서 가장 먼저 만나볼 수 있다.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으로 선정된 30종의 책을 어른 키를 훌쩍 넘는 크기로 확대해 보여주는 전시도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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