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재선 박형준 시장 경쟁자 공약 아울러 부산 새판 짜라

2022. 6. 2.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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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장에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가 재선됐다.

그는 '15분 도시', 글로벌 디지털 금융도시, 해상 스마트시티 선도도시 육성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다.

공약대로 이뤄진다면 부산은 미래 먹거리와 삶의 질을 고루 갖춘 명실상부한 글로벌 도시로 성장할 수 있을 전망이다.

'금융도시 부산'의 꿈을 위협하는 '아시아 금융중심도시 서울' 사업도 추진되는 등 첩첩산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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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정당 약점 보완 최선 방안은 협치..부울경 메가시티 조성이 그 첫 기회

부산시장에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가 재선됐다. 그는 ‘15분 도시’, 글로벌 디지털 금융도시, 해상 스마트시티 선도도시 육성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다. 걸어서 15분 이내 거리에 생활편의시설을 완비하고, 산업은행을 유치해 글로벌 디지털 금융도시의 중추로 삼는 한편, 부유식 공법을 적용한 가덕신공항의 조기 건설로 해상 스마트시티 선도도시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공약대로 이뤄진다면 부산은 미래 먹거리와 삶의 질을 고루 갖춘 명실상부한 글로벌 도시로 성장할 수 있을 전망이다. 귀추가 주목된다.

하지만 이 공약들 모두 걸림돌이 많아 실현을 장담하기 어렵다. 산은 유치가 대표적이다. 산은 임직원은 물론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등 여야 서울지역 의원들이 한 목소리로 반대한다. 유치하려면 먼저 ‘산은 본점을 서울에 둔다’는 산은법을 바꿔야 하는데, 이런 실정에선 국회 동의를 기대하기 힘들다. ‘금융도시 부산’의 꿈을 위협하는 ‘아시아 금융중심도시 서울’ 사업도 추진되는 등 첩첩산중이다. 윤석열 정부가 ‘산은 부산 이전’을 110대 국정과제에 포함시켰지만, 실질적 효력을 갖지 않은 단순한 과제 설정일 뿐이다. 부유식 공법에 의한 가덕신공항 건설도 마찬가지다. 박 당선인은 첨단 공법으로 ‘2030 부산세계박람회’ 전에 가덕신공항을 개항하고, 이와 관련한 첨단 산업 기반을 구축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복안이나, “국제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기술이라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반론이 만만찮다. 경실련 공약평가단도 “실행계획 재원 등 실현 가능성이 의문”이라고 했다. 박 당선인이 유념해야 할 부분이다.

박 당선인 공약의 실현 가능성을 높이는 최선의 방법은 ‘협치’다.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가덕신공항 조기 건설 등 미래 먹거리를 담보하는 중대사에 대해선 여야가 별다른 이견이 없다. 박 당선인과 민주당 변성완 후보는 같은 입장이다. 변 후보는 산은에 더해 수출입은행과 수협중앙회까지 부산에 유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협치를 못할 이유가 없다. 가덕신공항 공법 등을 둘러싼 선거운동 기간의 논란을 접고 어떻게 하면 공통 공약을 실현할 수 있는지 머리를 맞대야 한다. 그것이 자신의 말을 무겁게 여기는 정치인의 자세다. 그리고 다른 후보의 좋은 공약은 흔쾌히 받아들여야 한다. 정의당 김영진 후보의 ‘월 1만 원으로 대중교통 무제한 이용’ 공약은 버스준공영제의 문제와 한계를 개선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부산 여야 정치권의 최우선 협치 사안은 ‘부산·울산·경남 메가시티(초광역도시)’ 조성이다. 부울경 메가시티는 수도권 중심 체제에 맞서 비수도권을 회생할 수 있는 가장 유력한 방안으로 꼽히는데도, 지역별 이익에 묻혀 추진에 차질을 빚고 있다. 박 당선인은 같은 정당 소속 울산·경남 광역단체장 후보들에 의해 부울경 메가시티가 흔들리는 데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 “부울경이 함께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그의 문제의식은 그런 점에서 긍정적이다. “수도권과 대등한 글로벌 도시”로 설정한 변 후보의 부울경 메가시티 목표도 옳다. 서울대 수준의 대학을 부산에 육성하자는 김 후보의 방안 역시 타당하다. 대학교육의 균등화가 청년층의 서울 집중을 막는 요긴한 방편이어서다. 모두 부산 발전을 위한 충정이 깃든 주장이라는 점에서 노고에 사의를 표한다. 박 당선인은 경쟁 후보들의 타당한 공약을 적극 수용해 협치의 새 그림을 그리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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