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교육감으로 돌아온 MB 실세 임태희

김경준 2022. 6. 2.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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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균형·미래지향 교육으로 경기교육을 새롭게 바꾸겠다."

진보 교육의 성지로 여겨지던 경기도에서 이명박 정부의 실세였던 보수 성향 임태희 교육감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되면서 경기 교육 정책의 일대 변혁이 예상된다.

경기도는 지난 13년간 진보 교육감이 이끌면서 혁신 교육 정책을 펼쳤던 곳이다.

임 후보가 경기도 교육감에 출마할 때만 해도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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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희 경기도 교육감 후보가 1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선거사무소에서 개표방송을 보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경기사진공동취재단

"자율·균형·미래지향 교육으로 경기교육을 새롭게 바꾸겠다."

진보 교육의 성지로 여겨지던 경기도에서 이명박 정부의 실세였던 보수 성향 임태희 교육감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되면서 경기 교육 정책의 일대 변혁이 예상된다. 경기도는 지난 13년간 진보 교육감이 이끌면서 혁신 교육 정책을 펼쳤던 곳이다. 무상급식, 혁신학교 등 진보 교육감들의 대표 정책이 처음 도입된 곳이기도 하다.

임 후보는 "지난 13년 동안 누적된 문제를 풀어 나가겠다"며 "경기도 모든 지역, 모든 학생에게 올바른 교육, 따뜻한 인성, 고른 교육 기회를 누릴 권리를, 학부모에겐 돌봄과 사교육비, 진로, 폭력 문제 등의 걱정에서 벗어나 공교육에 대한 믿음을 되찾아 드리겠다"고 말했다.

경기도민이 임 후보의 손을 들어주면서 경기 교육은 변곡점을 맞게 됐다. 임 후보는 현 이재정 교육감의 대표 정책인 '9시 등교제' 폐지와 혁신학교 재검토 등을 공약으로 내놨다.

고교 평준화에도 부정적 입장이다. 임 후보는 과거 인터뷰에서 "진보 진영 교육감들은 평준화가 공평하다고 생각했지만, 그 결과는 기초학력 저하로 나타났다"고 비판한 바 있다.

임 후보는 현재의 경기 교육을 '획일', '편향' 등의 키워드로 정의하면서 학력 저하와 인성교육 부재를 문제점으로 꼽았다. 그러면서 학력 강화와 책임 돌봄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주요 공약으로는 학력 강화를 위해 지역인재와 인공지능(AI)을 결합한 맞춤 공교육을 내세웠고, 공유학교·특목고·특성화고 등 권역별로 다양한 맞춤형 학교제도를 운영해 학교의 자율성을 확대하겠다고 했다.

1980년 24회 행정고시 출신인 임 후보는 2000년 16대 국회의원으로 정계에 진출해 3선 의원을 지냈다. 특히 이명박 정부에서는 대통령실장과 고용노동부 장관을 역임하며 이 전 대통령의 대표적 측근으로 꼽혔다.

하지만 2014년과 2016년 국회의원 재보궐 및 총선에서 각각 새누리당(현 국민의힘)과 무소속으로 출마해 잇단 고배를 마시며 '정치 생명이 다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임 후보가 경기도 교육감에 출마할 때만 해도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 컸다. 윤석열 대통령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특별 고문을 맡으며 경기도지사 출마나 내각 입각 등의 가능성이 거론됐기 때문이다.

임 후보는 출마 당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관료나 정치인은 미래지향적 일을 하는 것이 아니어서, 미래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는 교육 분야에 도전하기로 했다"며 "국회에서 교육위원회 활동을 했고, 최근 한경대 총장을 지내면서 학생들이 '기본이 바로 선 사회인'으로 성장하려면 누가 교육 행정을 맡느냐가 중요하다는 결론을 내려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경준 기자 ultrakj7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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