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진·격리자 투표, 1시간 동안 2명·1명·0명..뜸한 발걸음

조해람 기자 lennon@kyunghyang.com;이홍근 기자 2022. 6. 1.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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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코로나19 확진·격리자 투표도 1일 별 탈 없이 진행됐다. 하루 확진자가 1만명대로 떨어진 데다 투표율도 낮아 각 투표소는 대기줄 없이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코로나19 확진·격리자 투표는 이날 오후 6시30분부터 1시간 동안 전국 투표소에서 일제히 진행됐다. 하지만 투표에 참여한 확진·격리자는 드물었다. 서울 강북구 강북구청 4층 대강당에 마련된 수유3동 제1투표소에선 사무원·참관인 등 10여명이 방호복으로 갈아입고 확진·격리자 투표를 준비했지만 정작 투표자는 한 명도 없었다. 서울 혜화동주민센터 투표소도 마찬가지였다.

부산 진구 전포1동 4투표소와 영도구 일부 투표소는 선거사무원만이 자리를 지켰고, 광주 서구 치평동 계수초등학교에 마련된 투표소와 울산 학생교육문화회관에 차려진 투표소도 찾는 이가 없었다. 대구 서구에 있는 비산1동 제3·4 투표소도 1시간 동안 찾아오는 이 없이 투표가 마무리됐다.

서울 금천구 가산동주민센터에 마련된 가산동 제1투표소에서는 확진·격리자 투표에 1명만 참여했다. 인천 남동구 구월여중에 차려진 투표소에는 확진자 투표가 시작된 이후 30분간 2명만 방문했다. 울산 중구 약사중학교에 마련된 투표소와 강원도 강릉시 교1동 투표소에서도 같은 시간 동안 2명만 투표에 참여했다.

대선 때와 달리 큰 사건·사고나 소란은 발생하지 않았다.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대선 사전투표 당시 확진자들이 임시 기표소를 썼던 것을 개선해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모두 정식 투표소를 이용하도록 조치했다. 이에 따라 대선 당시 확진자 투표함 관리 부실로 발생한 이른바 ‘소쿠리 투표’ 논란은 없었다.

일부 확진자는 양성 반응이 나타난 자가검사키트만 가지고 투표소를 찾았다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확진·격리 상태인 유권자는 확진 통지 서류나 문자메시지를 투표사무원에게 제시해야 한다. 서울 강서구의 한 투표소를 찾은 김모씨(28)는 “자가검사 결과 양성 반응이 나와서 키트만 가지고 방문했는데 투표가 불가하다는 말을 들었다”며 “투표는 꼭 해야 할 것 같아서 시간 맞춰 왔는데 아쉽다”고 했다.

조해람·이홍근 기자 lenn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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