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지사 후보 양승조, 지역 의원 성추행 등 악재가 '발목'
양승조 더불어민주당 충남지사 후보(63·사진)는 “ ‘사즉생(死卽生)의 절박한 심정으로 선거에 임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끝내 자신을 둘러싼 정치여건을 극복하지 못했다.
그는 이전까지 국회의원 선거를 4차례 치러 이겼고, 도지사 선거에서도 승리한 바 있다. 선거의 달인급이라고 해도 될 정도인 양 후보였지만 이번엔 너무 많은 악재가 겹쳤다.
그에게 닥친 첫 악재는 ‘충청의 아들’을 표방한 윤석열 대선 후보가 충남에서 이재명 후보를 누른 것이었다. 충청지역 민심이 국민의힘으로 넘어가고 있음이 나타난 것이다.
게다가 양 후보와 같은 천안 출신인 박완주 민주당 국회의원이 ‘성추행’ 문제로 당에서 징계를 받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충남 최대도시로 도지사 선거의 당락을 좌우할 수 있는 천안에서 ‘폭탄급’ 악재가 터진 것이다.
악재는 개인적인 측면에서도 발생했다. 그는 선거운동이 한창이던 시기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지난달 24일까지 1주일간 자가격리를 해야만 했다.
양 후보는 자가격리를 끝내고 다시 선거운동에 나서면서 “2010년 세종시 원안을 사수하기 위해 22일 동안 단식을 할 때도 신발을 벗어본 적이 없었다”며 “집 안에 격리된 7일은 정말 고통스러운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양 후보는 “일당백, 일당천의 절박함으로 선거에 임했다”고 말했지만 유권자들의 선택은 그가 아닌 김태흠 국민의힘 후보였다. 김 후보는 불과 50여일 전까지 후보군에도 포함되지 않았던 인물이다. 김 후보는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에 나가려다 당 지도부의 권유로 갑자기 도지사 선거 출마로 방향을 바꿨다.
윤희일 선임기자 yh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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