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장 후보 박남춘, 유정복과 4년 만의 재대결서 '쓴맛'
박남춘 더불어민주당 인천시장 후보(63·사진)가 ‘막판 뒤집기’에 실패했다.
박 후보는 1일 치러진 인천시장 선거에서 제물포고등학교 1년 선배인 국민의힘 유정복 후보(64)에게 근소한 표차로 패했다. 4년 전인 2018년에는 유 후보를 꺾고 인천시장에 당선됐던 그는 이번 재대결에서는 고배를 마셔야 했다.
박 후보는 그동안 각종 여론조사에서 유 후보에게 최대 10% 이상 차이가 나는 열세를 보여왔다. 그는 막판까지 지지를 호소하면서 뒤집기를 시도했지만 결국 재선의 벽을 넘지는 못했다.
박 후보는 선거기간 내내 유 후보에 대한 공세를 이어왔다. 그는 서울·경기·인천·환경부 등 수도권매립지 종료를 위한 4자 합의가 매립지 연장을 위한 꼼수에 불과하고, 사용기간도 2044년까지 연장하기로 한 이면합의가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유 후보가 경기 시흥 배곧신도시에 22억2740만원을 주고 매입한 상가 2채에 대해서는 투기 의혹도 제기했다. 선거전이 치열해지면서 유 후보는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박 후보를 경찰에 고발했다. 선거가 끝난 뒤 박 후보는 “열심히 뛰었지만, 좀 부족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선거는 지역 일꾼을 뽑는 지방선거가 아닌 대선 연장전의 중앙정치적 성격이 강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당선된 유 후보에 대해서는 “인천시민의 행복을 위해 전임 시정부가 했던 좋은 정책은 이어가길 바란다”며 “특히 인천e음카드 캐시백 10%는 계속 유지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행정고시 출신인 박 후보는 노무현 대통령비서실 국정상황실장, 인사수석비서관 등을 역임했다.
이어 19·20대 총선에서 인천 남동갑 국회의원에 당선된 바 있다.
박준철 기자 terry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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