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장 후보 장세용, TK 유일 진보 단체장..성과에도 재선의 벽 못 넘어
국민의힘 지지세가 강한 대구·경북 지역의 31개 기초단체에서 유일한 진보 성향 단체장이었던 장세용 경북 구미시장(68·사진)에게 재선의 벽은 높았다. 장세용 더불어민주당 구미시장 후보는 청와대 행정관과 경북도 기획조정실장 등을 지낸 국민의힘 김장호 후보(53)에게 패했다.
구미는 1995년 이후 6번 연속 보수정당 후보가 시장에 당선됐지만 2018년에는 민주당에 자리를 내줬던 지역이다. 장 후보가 당선됐던 2018년 당시 선거에서는 보수 성향 후보 3명이 출마하면서 표심이 갈렸던 것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이번 선거 역시 보수 진영이 분열했던 4년 전과 비슷한 양상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았다. 국민의힘 공천을 받지 못한 후보들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는 등 보수 표심이 나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소속 후보들이 “‘보수의 성지’를 다시 뺏어와야 한다”며 출마를 포기하면서 승부의 추가 급격히 기울었다.
장 후보는 2018년 당선 직후 구미가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이라는 고정관념을 벗어나야 한다며 관련 사업의 방향 전환을 시사해 주목을 받았다. 박 전 대통령의 추도식과 탄신제 등에 불참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보수 진영과 날을 세우기도 했다.
장 후보는 ‘구미형 일자리’ 등 재임 시절 성과가 적지 않은 만큼 유권자들의 지지세가 높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2조원 규모 도시재생 프로젝트 성공’ 공약 등을 발표하면서 “각종 프로젝트를 마무리할 시간이 필요한 만큼, 시민의 지지와 성원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백경열 기자 merc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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