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전 너마저..'충청 표심'에 野 노심초사·與 예의주시
기사내용 요약
노무현의 도시 세종, 대전 경합지 분류되자 결과에 촉각
김은혜-김동연 초박빙 대결 경기 선거결과에도 주시
지지율 0.6%~1.2%p 불과…2일 새벽 3시께 결과 나올듯
[서울=뉴시스] 박영환 기자 =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출구조사에서 국민의힘이 광역단체장 선거구 17곳 중 10곳에서 승리를 거둘 것으로 예측되면서 지지율 격차 1% 안팎의 이른바 초경합지역 유권자들의 최종 선택에 국민의힘·더불어민주당 양당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노무현의 도시로 불려온 세종시 등 이들 3개 지역마저 여당에 내줄 경우 민주당에서는 지도부의 선거참패 책임론이 불거지며 586 용퇴론 등 당내 뿌리 깊은 갈등이 다시 수면위로 부상하는 등 거센 후폭풍이 불어닥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힘도 시시각각 변하는 이들 지역 지지율을 예의주시하며 한때 민주당의 텃밭으로 꼽히던 이들 지역 표심 이반이 야당의 거버넌스 등 정치지형에 미칠 영향을 저울질하고 있다.
1일 KBS, MBC, SBS 등 지상파 TV 3사가 공동 실시해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서울, 경남, 부산, 울산, 인천, 강원, 대구를 비롯한 10곳에서 광역단체장 당선이 우세한 것으로 예측됐다. 반면, 민주당은 전남, 전북, 광주를 비롯한 호남지역과 제주 등 4곳에서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JTBC 출구조사는 국민의힘 9곳, 민주당 4곳 승리를 예상해 방송3사와 편차를 보였다.
방송3사에 따르면 국힘의힘 후보가 지지율 1% 안팎의 우세를 보인 경합지역도 3곳에 달했다. 양당 후보가 오차범위 내 시소게임을 벌인 경합지역은 ▲경기(민주 김동연·국민의힘 김은혜) ▲세종(민주 이춘희·국민의힘 최민호) ▲대전(민주 허태정·국민의힘 이장우) 등 3곳이 꼽혔다. 국민의힘 후보들은 이들 지역에서 소폭(0.6%~1.2%포인트(p))이지만 상대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JTBC는 경기·세종·대전·충남 등 4곳을 경합지역으로 꼽았다.
경합지역 중 경기는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가 출구조사 결과 49.4% 지지율을 얻어 김동연 민주당 후보(48.8%)를 0.6%p 앞섰다. 세종은 최민호 국민의힘 후보가 50.6%로 이 지역의 터줏대감 격인 이춘희 민주당 후보(49.4%)를 1.2%p차이로 눌렀고, 대전도 이장우 국민의힘 후보가 50.4%로 현 시장인 허태정 민주당 후보(49.6%)를 0.8%포인트 차이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이 이들 3개 경합지에서 승리하면 17개 선거구 중 13곳에서 단체장을 배출, 지난 20대 대통령 선거 승리에 이어 지방선거에서도 압도적인 성적표를 받아들며 지방 권력 교체에도 성공하게 된다. 여소야대 구도 속에서 민주당 내 강경파에 검수완박(검찰수사권 완전박탈) 등 주요 이슈를 내주며 끌려다녀온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뒷받침할 동력의 한축을 지방선거 완승으로 확보하게 되는 것이다. 국힘은 이번 선거에서 총 17곳 가운데 9곳, 과반을 목표로 제시해왔는데, 이 목표도 훌쩍 뛰어넘게 된다.
이들 3개 지역 중 세종은 그동안 민주당이 절대 우위를 보여온 지역이다. 노무현의 도시로 통하는 세종시에서는 국민의힘에서 시 출범 이후 아직 단 한 차례도 시장을 내지 못했다. 경기도도 지난 20대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0.73%포인트 차로 석패한 이재명 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이 지사를 지낸 지역이고, 세종시와 지척인 대전도 허태정 민주당 후보가 현역 시장으로 일찌감치 표밭을 다져왔다는 점에서 이들 3개 지역마저 민주당이 국민의힘에 내주면 그 후폭풍은 거셀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민주당이 ▲경기도를 비롯한 이들 3개 지역에서 승리하거나 ▲세종과 대전을 내주되 경기도에서 김동연 후보가 김은혜 후보를 꺾고 당선된다면 승부의 균형추를 맞추며 최악의 국면에서도 벗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방선거 압승을 동력으로 삼아 규제 개혁을 비롯한 주요 이슈를 전면에 세울 것으로 보이는 여당을 상대해 나갈 기반을 확보하게 되는 셈이다.
이들 3개 지역 승부의 저울추가 어느 쪽으로 기울지는 미지수다. 다만, 개표 초반인 현재 국민의힘이 모두 앞서가고 있다. 경기도(개표율 15.59%)는 현재 김은혜 후보가 45만9541표(51.18%)로 41만9097표(46.67%)를 얻은 김동연 후보를 앞서고 있다. 대전(개표율 6.21%)은 1만9870표(52.70%)의 이장우 국민의힘 후보가 1만7832표(47.29%)를 얻은 허태정 후보에 앞서고 있다. 세종(개표율 12.22%)도 최민호 국민의힘 후보가 1만116표(55.77%)로 8022표(44.22%)를 얻은 이춘희 후보에 앞서고 있다.
여야 후보가 1% 안팎의 초박빙 승부를 펼치는 이들 3개 지역의 최종 투표 결과는 2일 오전 3시께나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yunghp@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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