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이제 일 좀 해보라는 표심..국정운영 탄력 붙을 것"
여당의 6·1 지방선거 압승에 대통령실도 고무된 반응을 보였다. 향후 국정운영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로 꼽혔던 경기지사 선거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 국민의힘이 광역자치단체 17곳 가운데 최대 13곳을 차지할 수 있다고 나타난 데 대해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윤석열 정부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 아니겠느냐”며 “새 정부가 출범했으니 ‘이제 일 좀 해보라’는 것이 이번 표심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국회는 여전히 여소야대 상황이지만, 선거 결과가 이대로 나타난다면 국정운영에도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의 참패로 당내 강경파들의 목소리가 잦아들면서 여야 협치의 여지가 보다 넓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대통령실 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정당 내부 움직임이 꼭 예상대로 돌아가는 것은 아니다”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초박빙 양상으로 전개된 경기지사 선거 승패에 대통령실의 관심도 집중됐다.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는 ‘윤심’(윤 대통령 의중)을 등에 업고 후보가 됐고 선거 내내 이를 강조했다. 대통령실 한 관계자는 “결국 경기지사 선거가 민심의 향방을 보여주는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며 “개표 결과가 나올 때까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경기지사를 가져오지 못한다면 아쉬움이 남을 것 같다”고 했다. 지난 대선에서 윤 대통령과 맞붙은 이재명 전 경기지사의 정치적 고향인 경기도지사 선거는 대선 2라운드라는 평가 속에 최대 격전지로 분류됐다. 대선에서 이 전 지사가 윤 대통령에게 이긴 곳이기도 하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초구 자택에 머물며 선거 결과를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김건희 여사와 함께 용산 대통령실 청사 인근 용산구의회 사전투표소에서 투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4시30분 무렵 소수 경호인력만 대동하고 서울 종로구 청와대를 방문해 1시간가량 경내와 성곽길을 둘러봤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10일 취임과 함께 청와대를 개방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선거에서 당선된 광역단체장들과의 간담회를 이번달 안으로 추진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이 지역균형발전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최대한 이른 시일 내 단체장들을 만나 협조를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대통령과 광역단체장들 사이 빠른 만남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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