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해야 할 투표용지만 7종류, 개표소엔 긴장감 가득"

구진욱 기자 2022. 6. 1.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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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7시30분이 되자 모든 이들의 표정엔 긴장감이 감돌았다.

개함 담당 사무원들은 투표용지가 투표지 분류기에 들어갈 수 있도록 직접 손으로 편 뒤 빨간 바구니에 담았다.

이들은 상기된 표정으로 투표함에서 쏟아져 나오는 투표용지를 고무줄로 묶음을 만드는 등 저마다의 방식으로 분류를 시작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사무원들에게 "찢어진 투표용지는 분류기에 넣을 수 없으니 따로 잘 분류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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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참관인들 "역사적인 순간 함께해 의미 남달라"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인 1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체육관에 마련된 개표소에서 관계자들이 개표를 진행하고 있다. 2022.6.1/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오후 7시30분이 되자 모든 이들의 표정엔 긴장감이 감돌았다. 마치 '이제 우리의 시간'이 됐음을 직감한 듯한 표정이었다. 1일 치러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가 끝났지만 서울대학교 체육관에 진행된 개표는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30여분 뒤 투표함이 속속 도착하자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했다.

투표함을 실은 차량 수십대가 들어서자 약 500~600명에 달하는 개표 사무원과 경찰들이 한 줄로 서서 투표함의 이상 여부를 확인했다.

이어 8시반쯤 선관위 관계자가 개함을 선언하면서 개표 작업은 막이 올랐다.

개표소 내부는 약 1983㎡(약 600평) 규모 공간에 일명 '개표상'이라 불리는 넓은 테이블이 나란히 설치돼 있었다. 지역별로 나뉘어진 11개의 테이블 마다 약 20여명의 개함 사무원들이 한 조가 돼 개함부를 담당했다.

개표 사무원들이 투표함을 열어 개함부 테이블에 투표지들을 쏟아냈다. 개함 담당 사무원들은 투표용지가 투표지 분류기에 들어갈 수 있도록 직접 손으로 편 뒤 빨간 바구니에 담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줄어드는 추세지만 개함 사무원들 모두 마스크와 함께 라텍스로 된 장갑을 끼고 있었다. 이들은 상기된 표정으로 투표함에서 쏟아져 나오는 투표용지를 고무줄로 묶음을 만드는 등 저마다의 방식으로 분류를 시작했다.

개함부에서 분류한 투표 용지는 관악구청 소속의 운영요원과 책임사무원이 담당하는 투표지분류기 운영부에 전달된다.이후 분류기 작업을 통해 걸러진 투표 용지는 다시 한번 심사·집계부로 넘어가 최종적으로 지역구 내 결과가 집계된다.

개함 사무원인 이모씨(29)는 "총 7개의 투표 용지를 분류하는 작업이 어렵다"며 "부정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개표 참관인인 김주희(45)씨는 "개표가 어떻게 되는지 궁금해 추첨 신청을 했는데 당첨 됐다"며 "직접 볼 수 있어 신기하고 공정한 과정으로 이뤄지는지 계속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개표가 시작된 1일 대전 중구 한밭체육관에 설치된 개표소에서 사무원들이 개표 작업을 하고 있다. 2022.6.1/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개표 참관인들은 테이블마다 돌아다니면서 개표 진행 과정을 확인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사무원들에게 "찢어진 투표용지는 분류기에 넣을 수 없으니 따로 잘 분류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날 현장에 있는 시민들 대부분은 개표 과정을 직접 자신이 볼 수 있어 좋은 경험이 된 것 같다고 답했다. 개표 사무관인 김유순씨는 "선거 개표라는 역사적인 중요한 순간에 함께하는 것에 대해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개표 참관인인 박영철(71)씨 역시 "내가 지지 하는 사람이 직접 뽑히는 걸 내 눈으로 보고 싶어서 여기까지 왔다"며 "그게 이 현장에 있는 의미지 않겠냐"고 웃어 보였다. .

이날 개표가 이뤄진 서울대학교 체육관은 서울에서 여섯 번째로 큰 개표 사무소다. 현장에는 추첨을 통해 선발된 일반인과 공무원 660여명도 개표에 참여했다. 서울대학교 교직원과 학생, 소방과 경찰을 포함해 한 투표소 상주 인원만 900여명에 달했다.

kjwowe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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