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활동 지표 '트리플 감소' 속..제조업 활력도 저하

이호준 기자 2022. 6. 1.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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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능력지수 1년8개월 만에 최저치
통계청 "경기회복 주춤 양상"

지난 4월 국내 산업활동 지표가 모두 감소세로 전환된 데 이어 국내 산업의 주력인 제조업 생산능력지수도 1년8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4월 제조업 생산능력지수는 105.0(2015년=100)으로 전월 대비 0.4% 감소했다. 이는 코로나19 2차 대유행이 있었던 2020년 8월 104.6 이후 1년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제조업 생산능력지수는 설비나 인력 등 조업 환경이 정상적인 상태라고 가정했을 때 달성할 수 있는 최대 생산량을 나타내는 지수다. 이 지수가 낮아졌다는 것은 제조업의 활기가 떨어지고 있다는 뜻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과거에는 훨씬 더 많은 생산이 가능했는데 지난 4월에는 그만큼 생산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으로 기업이 외부 생산 여건 변동이나 수요 감소에 따라 생산을 줄였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연초부터 원재료 가격이 폭등하면서 생산비용이 증가한 데다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여파로 중간재 수요가 위축된 것도 생산량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업종별로는 전자부품(-2.1%), 식료품(-2.1%), 금속가공(-1.6%) 등을 중심으로 생산 능력이 하락했다. 이에 따라 생산설비의 활용도를 나타내는 제조업 평균가동률 역시 지난 4월 77.0%로 전월 대비 1.3%포인트 떨어졌다. 지난해 11월 75.1% 이후 5개월 만에 최저치다.

제조업은 한국 임금근로 일자리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산업이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임금근로 일자리 중 21.1%(420만5000개)는 제조업 일자리였다.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4.9%(2020년 기준)로 주요 선진국보다 높다. 제조업 경기가 위축되기 시작하면 국내 경제 전체가 휘청일 수밖에 없다.

전날 발표된 4월 산업활동 동향에서는 생산과 소비, 설비 투자 모두 전월 대비 감소했다. 우려했던 경기침체 가능성이 서서히 표면 위로 부상하고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통계청은 “전체적으로 경기 회복 내지 개선 흐름이 주춤하는 양상”이라며 “경기 전환점 발생 신호로 해석할 여지가 커졌다”고 밝혔다. 다만 “방역조치 해제라든가 추경 집행 같은 상방 요인도 있기 때문에 선행지수 10개월 연속 하락 자체가 실제 경기 전환점 발생 신호로 확정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호준 기자 hj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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