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수출 21% 늘었지만, 수입 32% 증가..2개월째 무역 적자
하반기 수출 증가율은 둔화 전망
무역 적자, 연말까지 지속될 듯
지난달 수입이 가파르게 늘어나면서 2개월 연속 무역적자가 발생했다. 전 세계적인 공급망 불안으로 에너지·원자재 가격이 큰 폭으로 뛴 것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5월 수출이 615억2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3% 증가했다고 1일 밝혔다. 이는 지난 3월 638억달러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수출은 지난해 3월 이후 15개월 연속으로 두 자릿수 증가세를 이어갔다.
석유제품(전년 동기 대비 107.2% 상승), 철강(26.9%), 석유화학(14.0%) 등 원자재 가격 상승 수혜를 입은 품목이 수출 증대를 주도했다. 석유제품 수출액은 64억1000만달러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석유제품은 고유가 영향으로 정제마진이 치솟은 데다 가동률도 높은 수준을 기록하면서 올해 내내 수출이 큰 폭으로 늘었다. 석유화학과 철강도 단가가 오르며 역대 5월 기준 최대 규모의 수출 실적을 달성했다. 데이터센터 투자 등 서버 물량 수요로 반도체 수출도 15.0% 늘어났다.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주요 도시가 봉쇄되며 역성장을 기록했던 대중국 수출도 증가세(1.2%)로 전환했다.
이 같은 수출 호조세에도 무역수지는 17억1000만달러 적자를 냈다. 수입액(632억2000만달러)이 전년 동기 대비 32.0% 늘어났기 때문이다. 원유·가스 등 에너지 수입액이 147억5000만달러로 전년(80억달러) 동기에 비해 67억5000만달러 증가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영향으로 1년 전에 비해 원유(35.0%)와 가스(13.2%), 석탄(19.4%) 수입액이 늘었다. 여기에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비철금속과 식량보호주의 확산으로 농산물 수입액도 늘어나며 적자폭을 키웠다. 지난해 6월 수입 증가율(40.9%)이 수출 증가율(39.7%)을 웃돈 이후 수입 증가율은 12개월 연속 수출 증가율을 웃돌고 있다.
무역수지 적자는 올해 내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 전망도 어둡다. 연구기관들은 글로벌 경기둔화와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로 하반기 수출 증가율이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금액 기준 수출 증가율을 올해 상반기 15.9%. 하반기 8.4%로 예상했다.
박상영 기자 sy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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