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값, 1년 새 39% 폭등..'금감자'로

이호준 기자 2022. 6. 1.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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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감자까지 공급 차질 예고
패스트푸드점, 감자튀김 제공 중단도

구황작물 감자의 몸값이 하루가 다르게 치솟고 있다.

수입 감자 공급에 차질이 발생하면서 내로라하는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에서 감자튀김 품절 현상이 발생하는가 하면, 국내산은 재배면적 감소와 강수량 부족으로 1년 새 가격이 40% 가까이 뛰었다.

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 자료를 보면 지난달 30일 도매시장에서 감자 20㎏은 3만9600원으로 1년 전(2만5292원)보다 36% 상승했다.

소매시장 가격은 이보다 더 올라 지난해 100g당 390원에서 644원으로 39% 상승했다.

5월 때 이른 무더위와 평년의 절반에 불과한 강수량으로 인해 작황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최근 2개월간 전국 평균 강수량은 92㎜로 평년 강수량(186㎜)의 49%에 불과하다. 정부가 지방자치단체에 부랴부랴 용수 개발 예산을 내려보내고, 지자체가 관정 개발, 급수차 운용 등으로 급한 불을 끄려 하고 있지만 밭작물 피해가 이미 적지 않게 누적된 상황이다.

감자값은 당분간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농촌경제연구원 곡물관측팀은 6월 노지 봄감자 생산량이 지난해 대비 8%가량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고랭지 감자 재배면적도 전년 대비 5% 내외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인건비 상승 및 고령화 영향으로 주산지 재배면적이 줄었기 때문인데, 최근 강우 부족에 따른 생산량 감소와 맞물리며 연중 내내 감자 대란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국내산 감자 공급이 가뭄으로 홍역을 겪고 있는 동안 국내 패스트푸드 업계는 수입 감자 공급난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앞서 지난달 샌드위치 브랜드인 써브웨이를 시작으로 롯데리아, 버거킹 등 버거 프랜차이즈에서 감자튀김 제공을 중단하는 사태가 잇따랐다. 일부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감자튀김 대신 다른 사이드 메뉴를 제공하기도 했다.

미국 농업 데이터기업인 그로인텔리전스는 앞서 지난해 미 감자 생산량이 최근 5년 평균치보다 7% 감소했다고 밝힌 바 있다. 주요 수입선인 북미 지역 감자 생산량이 줄어든 만큼 감자튀김 품귀 사태가 일시적 현상에 그치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이호준 기자 hj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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