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은 승자독식..동남아 1위 될 것"
대만 태국 인도네시아 등
커머스 핀테크 O2O 분야
극강의 현지화로 시장 공략
공격 투자 Z홀딩스와 시너지
블록체인·NFT로 무장한
라인넥스트로 새 영토 개척
이은정 라인플러스 대표(사진)는 지난달 27일 성남시 분당 사옥에서 매일경제와 만나 "일본 최대 메신저(라인)와 검색포털(야후재팬)이 경영 통합해 탄생한 Z홀딩스는 해외 사업 확대에 관심이 많다"며 이같이 말했다.
라인플러스는 라인의 100% 자회사로 일본을 뺀 해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2013년 한국에 설립됐다. 라인플러스는 블록체인·NFT, 핀테크 법인과 함께 대만과 동남아시아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메신저와 게임, 스티커, 콘텐츠 같은 공통 서비스뿐 아니라 현지 특화 서비스를 내세워 커머스와 핀테크, 온·오프라인 결합(O2O) 시장 장악에 나서고 있다. 대만에서 라인메신저와 라인페이(간편결제), 라인투데이(뉴스·콘텐츠 서비스)는 독보적 1위다. 동남아 관문으로 불리는 태국에서도 라인메신저와 라인투데이가 관련 업계 선두다.
이 대표는 "해외 사용자가 '와우' 하며 감탄하는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극강의 현지화 전략을 펴고 있다"면서 "지난 9년간 해외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하며 쌓은 경험과 노하우는 라인플러스만의 강점"이라고 했다. 라인플러스에선 4개 국어 화상회의가 일상화됐는데, 언어·문화가 다른 직원들이 협업하며 성과를 내는 조직 문화도 차별화된 역량이다. 그만큼 해외 사업 '내공'이 깊다.
이 대표의 목표는 각국에서 플랫폼 서비스 1위를 달성하는 것이다. 그는 "플랫폼 서비스는 결국 승자가 독식하기 때문에 시간이 걸리더라도 1위를 차지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올해 현지 특화 서비스를 한 단계 이상 성장시키겠다"고 했다. 특히 태국 음식·식품 배달 서비스 라인맨웡나이와 태국·인도네시아 모바일뱅킹 서비스, 태국·대만에서 라인메신저를 기반으로 한 쇼핑 서비스는 최대한 빨리 1위 사업자로 올라서겠다는 각오다. 라인맨웡나이는 태국 내 70만여 개 음식점과 제휴를 맺었으며, 지난 3월 기준 이용자 2100만명을 돌파했다. 태국에서 2위다. 모바일뱅킹은 2020년 태국 최대 은행인 카시콘은행과 손잡았고, 인도네시아에서는 작년 6월 하나은행과 함께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Z홀딩스와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Z홀딩스는 올해 500억~700억엔을 투자한다. 커머스에 절반을 쏟아붓고, 대체불가토큰(NFT) 같은 전략사업에 30%, 미디어에 20%를 각각 배정했다. 투자 대상에 태국·대만 커머스 등 라인플러스 전략 사업도 포함됐다. 이 대표는 "Z홀딩스를 통해 라인플러스의 커머스, 핀테크, O2O 사업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가 가능해졌다"며 "라인플러스를 필두로 Z홀딩스의 해외 공략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웹3.0 분야 신사업도 구체화하고 있다. 라인은 블록체인·NFT 플랫폼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작년 말 한국과 미국에 거점을 둔 '라인넥스트'를 설립했다. 전 세계 180개국을 대상으로 세계적인 NFT 플랫폼 '도시'를 론칭할 예정이다. 라인이 블록체인 기술 개발을 주도하는데, 가상화폐 '링크'와 가상화폐 거래소 '비트프론트'를 이미 내놨다. 이 대표는 "라인메신저로 더 이상 시장을 확장할 계획은 없다"면서 "미래 기술로 무장한 새로운 플랫폼으로 또 다른 라인을 만들어 보자는 의미에서 라인넥스트를 세웠다"고 설명했다. 그는 "메신저 기반 서비스들은 사용자 일상을 지원하는 '라이프 인프라'로 발전시키고, 라인넥스트로 새로운 영토를 개척할 것"이라고 말했다. Z홀딩스는 라인의 차세대 서비스 '커뮤니케이션 2.0'으로 일본과 대만, 태국에서 메타버스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임영신 기자 / 황순민 기자 / 사진 = 이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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