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로 그림 그리는 남자..英 작가 올리버 비어 개인전
화면에 고정시킨 '공명 회화'
11일까지 타데우스로팍展
일견 추상화처럼 보였던 그림들은 파란색 가루들이 소리 진동에 따라 파동처럼 스스로 형성하는 모양을 고정해 완성됐다.
음악을 시각화하는 작업에 관심이 많았던 영국 작가 올리버 비어(37)가 11일까지 타데우스 로팍 서울에서 열리는 국내 첫 개인전 '공명-두 개의 음'에서 '공명 회화(resonance paintings)' 연작을 선보였다. 그는 어릴 적 도자기를 관찰하면서 빈 공간이 있는 물건에는 소리의 공명(resonance)이 일어난다는 점에 매료됐다. 물리적 형태와 음악적 조화 간 본질적 관계를 거듭 실험하고 탐구해왔다.
지난달 3일 전시 개막일에는 두 공연자가 서로 입을 맞대고 하나의 몸통처럼 만든 후 각자 소리를 울려 제3의 소리를 만들어 내는 '입을 위한 작곡' 퍼포먼스를 펼쳐 보였다.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됐지만 지난 3년간 코로나19 시국에서는 감히 생각하지도 못한 장면이라 충격적이었다. 2018년 시드니비엔날레 일환으로 오페라하우스에서 초연한 이 작품은 인간의 신체가 일종의 관처럼 하나의 악기로 둔갑하는 현장이다.
이들 옆에는 도자기가 매달려 있고 주둥이마다 마이크를 밀어 넣고 공명을 울리는 설치작품 '공명관'이 세 쌍 설치돼 있다. 사람이 지나갈 때마다 감지해서 묘하게 달라지는 소리가 퍼져 나갔다. 2019년 뉴욕 메트로폴리탄미술관 브로이어 분관에서 전시품들을 활용한 설치작품과 올해 베니스비엔날레 기간 베네데토 마르첼로 음악원에서 벌인 그룹전 작업과도 유사한 것이다.
작가는 "공명관과 공연자 모두 쌍으로 이뤄진 것은 상징적 의미가 있다"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교류의 상호작용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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