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미첼 스타이너 美 베루 회장 "코로나 중증환자 치료제 늦가을 공급"

김시균 2022. 6. 1. 20:4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중증환자용 신약 '사비자불린'
FDA 긴급사용승인 내주 신청
수주내 승인나면 공급 개시
하반기 매달 10만명분 공급
한국선 메지온 통해 공급예정
"올해 늦가을부터는 매달 약 10만명 환자에게 중증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먹는 치료제 '사비자불린'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미국 제약사 '베루'의 미첼 스타이너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매일경제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이미 미국을 포함한 무수한 나라에서 베루의 코로나19 중증 치료제를 요청하고 있어 생산 물량을 확대하려고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3주 전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가진 미팅에서 긴급사용승인을 제출하라고 권고받았다"며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이 속해 있는 백악관 코로나 대응팀에서 우리 치료제에 대해 상의하자는 요청도 받았는데, 다음주 초에 긴급사용승인 신청서를 내면 수 주 내에 승인이 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을 포함한 미국 이외 다른 나라들에도 긴급사용승인을 잇달아 신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비자불린의 국내 공급은 신약 개발 기업 메지온을 통해 이뤄질 예정이다. 스타이너 회장은 "박동현 메지온 회장과는 오랜 친구 사이"라며 "사비자불린을 한국 병원들에 공급하는 방안을 지난 수개월 동안 메지온과 논의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메지온과 협력해 최대한 빨리 (식품의약품안전처에) 긴급사용승인 신청서를 내기 위해 작업 중"이라며 "한국에 현재 필요한 치료제 물량뿐만 아니라 올해 하반기로 예상되는 코로나19 환자 재증가에 대비해 충분한 양을 미리 주문할 것을 강력히 제안한다"고 말했다.

스타이너 회장이 이렇게 말하는 것은 내년 초까지 코로나19 중증 치료제 공급이 부족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스타이너 회장은 "베루는 초기엔 월 5만7000명 환자에게만 공급할 물량을 갖고 있고, 늦가을엔 월 10만명 환자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치료제 공급을 늘릴 계획"이라며 "그 후로도 생산 능력을 추가로 보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비자불린은 화이자의 팍스로비드, 머크의 라게브리오와 달리 중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 팍스로비드와 라게브리오는 증상이 경미해 입원할 필요가 없는 환자를 대상으로 만들어진 항바이러스제다. 이러한 항바이러스제는 경증 증상이 처음 나타난 날부터 수일 이내에 투여돼야 해 시기를 놓치기 쉽다는 한계가 있었다.

스타이너 회장은 "사비자불린은 항바이러스제와는 다른 경구용 '미세소관 방해제'로서 항바이러스 및 항염증 이중 작용을 한다"며 "사망 확률이 높은 준중증 내지 중증 코로나19 환자의 급성호흡곤란증후군을 치료해 사망 위험을 크게 줄여준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사비자불린은 사망 위험이 높은 중증 코로나19 환자에게 효과가 탁월한 것으로 입증됐다. 임상 3상 결과 중증 환자의 사망률을 55.2%가량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중증 환자가 1000명일 경우 사비자불린을 통해 잠재적으로 550명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확률이다.

스타이너 회장은 각 나라 정부가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대유행)이 쉽게 사라질 것으로 단정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에선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하위 변이가 출연하면서 확진자 수가 하루에 10만명 이상씩 나오는 등 점진적인 증가세가 다시 나타나고 있다"며 "현재 북한과 중국에서 벌어지는 상황에서 보듯 코로나19 재확산 위험은 언제든 상존한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그는 "전문가들마다 올해 가을과 겨울에 다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음을 주목해야 한다"며 "모든 죽음은 예방돼야 한다는 점에서 최선의 방어 수단은 충분한 물량의 백신과 치료제 보유"라고 강조했다. 또 "사비자불린을 통해 병원에서 이 끔찍한 바이러스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들을 한시라도 빨리 도와주고 싶다"고 말했다.

[김시균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