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당은 어떤 곳인가요?

한겨레 2022. 6. 1.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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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가 '천당은 어떤 곳인가요'라고 물었다.

그러자 스승이 말했다.

스승의 날,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은 곳이다.

그러자 스승은 '거기 간 사람들이 돌아오지 않는 거로 보아 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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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심정] 홍성남신부의 속풀이처방전]

픽사베이

#제자가 스승에게 물었다. 지옥은 어떤 곳인가요. 스승의 날에도 기다리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곳이다.

제자가 ‘천당은 어떤 곳인가요’라고 물었다. 그러자 스승이 말했다. 스승의 날,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은 곳이다.

제자가 ‘천당이 있다는 걸 어떻게 알 수 있나요’라고 물었다. 그러자 스승은 ‘거기 간 사람들이 돌아오지 않는 거로 보아 안다’고 했다.

가정이란 나를 기다리는 가족들이 사는 곳이다. 나를 기다리는 이가 아무도 없는 곳은 그냥 집일 뿐이다. 집이 아무리크고 으리으리해도 나를 기다리는 사람이 없다면 그곳은 ‘고독 지옥’이다.

우리가 선행을 하는 것은 나를 보고 싶어하고 기다려주는 사람들을 만들기 위함이다. 그래서 세상에서 불쌍한 사람은기다려주는 이 하나 없는 사람이고 가장 불쌍한 사람은 날 싫어하고 미워하는 사람들이 많은 사람이라고 한다.

날 보고 싶어 하고 기다려주는 사람이 몇 사람이나 되나. 헤아리는 시간이 자기성찰의 시간이다.

픽사베이

#제자가 물었다. 어떻게 해야 구원받을 수 있을까요. 기도를 많이 하면 될까요. 아니면 지식을 쌓으면 될까요. 아니면세상을 등지고 홀로 살면 될까요.

스승은 간단히 답했다. 선행을 많이 해라. 선행은 내 사람을 만드는 제일 좋은 방법이다. 그들이 네가 심판받는 날에너를 변호해줄 것이다. 아무리 기도를 많이 하고 공부를 많이 해도, 사람들이 너를 모르면 하느님과 독대해야 하니 그걸어찌 감당하리.

#살다 보면 미운 사람들도 생기게 마련이다. 내게 무언가 불이익을 준 사람들이다. 그런데 미운 건 아닌데 싫은 사람들이 있다. 마치 먹기 싫은 음식처럼. 그런 경우는 죄는 아니다. 그리고 억지로 만날 필요도 없다. 싫어하는 음식은 안 먹듯이 안 만나면 될 뿐이다. 감수성 예민한 교우분들이 미운 사람과 싫은 사람을 동일하게 생각하는데 그런 건 아니다.

글 홍성남 신부(가톨릭영성심리상담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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