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버티던 통신 3사, 정부에 5G 중간요금제 '수용' 의견 전달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가 새 정부의 5G(5세대 이동통신) 중간요금제 도입 요구에, “고객의 선택권을 확대할 것”이라면서 사실상 수용 의견을 주무 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1일 과기정통부가 국회 과방위 소속 황보승희 의원실(국민의힘)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통신 3사는 ‘5G 중간요금제 도입 여부 및 시기’를 묻는 정부 질문에 수용 의사가 담긴 서면 답변을 보냈다. SK텔레콤은 “이용자의 편익 및 선택권을 확대할 수 있는 다양한 5G요금제 출시 및 개편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상세 내용은 이동통신시장 내 경쟁 상황에서 마케팅 전략 노출 문제 때문에 자료 제출이 불가한 점을 양해 바란다”고 했다.
KT 역시 “현재 5G 중간요금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며 “당사는 그동안 5G 대중화를 선도했고, 앞으로도 고객의 선택권 확대를 위해 지속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시장 및 경쟁 상황 등 다양한 부분의 종합적 검토가 필요하다”면서 출시 시점이나 구체적 내용은 설명하지 않았다.
LG유플러스도 “고객 세그먼트(유형)별로 합리적이고 다양한 요금제를 제공해 보다 많은 요금 선택권을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서면 답변에서 통신 3사 중 알뜰폰에 가장 먼저 5G요금제 출시를 지원한 점 등을 열거하며 “고객 친화적인 5G요금제 출시에 노력하겠다”고 했다.
국내 5G 가입자당 데이터 사용량은 월평균 23~27GB(기가바이트) 수준이지만, 현재 통신 3사의 5G 요금제는 기본 데이터양이 주로 10GB 이하 또는 100GB 이상으로 중간 구간이 없다. 소비자들은 어쩔 수 없이 가격이 더 비싼 대용량 요금제에 가입해야 하는 기형적 구조였다.
새 정부는 대통령직인수위 때부터 통신 3사를 상대로 5G 중간요금제 출시를 요청해왔다. 지난달 30일 정부가 발표한 ‘긴급 민생안정 프로젝트’에도 “오는 3분기부터 5G 중간요금제 출시를 유도하겠다”는 내용이 들어갔다. 황보 의원은 “우리나라에 5G중간요금제가 도입되면 국민 가계통신비 부담이 상당히 낮아질 것”이라며 “다양한 수요를 반영한 합리적인 요금제가 출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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