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갈로돈, '이 싸움'에서 졌다?.. 바닷속 군림한 '괴물상어' 왜 멸종했을까
고대 바다 생태계를 지배했던 최상위 포식자 ‘메갈로돈’(megalodon)의 멸종 원인을 추측한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백상아리와의 먹이 싸움에서 패배했다는 것. 백상아리는 현재 가장 큰 상어로 알려져 있지만, 메갈로돈과 비교하면 몸길이가 3분의 1에 불과하고 무는 힘 역시 약하다.
메갈로돈은 2300만년 전에서 300만년 전까지 살았던 대형 상어로 몸길이는 최대 20m까지 자랐다. 갓 태어난 메갈로돈도 약 2m에 이르는 크기로, 어미 배 속에서 형제들을 먹어 치우며 몸집을 키웠을 것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커다란(Megal) 이빨(odon)’이라는 뜻의 이름대로 무는 힘도 무려 20톤에 달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백상아리보다 5배 세고 육상 최고 포식자인 티라노사우르스까지 능가한다.
독일 막스 프랑크 진화인류학연구소 등 국제공동연구팀은 최근 메갈로돈과 백상아리의 이빨을 분석해, 메갈로돈이 백상아리와의 먹이경쟁에서 밀려 멸종한 것으로 보인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두 개체 이빨의 에나멜(법랑질)에 쌓인 아연의 안정 동위원소(66Zn) 값을 비교분석 했고, 둘이 공존하던 플라이오세 초기(530만~350만년 전) ‘영양단계’가 비슷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는 메갈로돈과 백상아리가 당시 먹이사슬에서 거의 같은 위치를 차지했다는 의미가 된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는 메갈로돈과 백상아리가 바다의 식량 자원을 놓고 경쟁했다는 증거”라며 “당시 기후와 환경 변화 등 다른 요소가 결합해 메갈로돈의 멸종으로 이어졌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아연 동위원소를 이용해 수백만년 전 멸종한 동물의 먹이와 영양 단계를 분석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 연구”라며 “인류의 조상을 포함한 다른 화석 동물에도 적용할 수 있다”고 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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