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극으로 만나는 '단재 정신'

이태민 기자 2022. 6. 1.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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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향기] 마당극패 우금치 '하시하지-어느 때 어느 곳'
사진=마당극패 우금치 제공

대전지역 마당극패 우금치가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민족독립운동정신 계승공연 '하시하지(何時何地)-어느 때 어느 곳'을 선보인다.

오는 9일부터 11일까지 저녁 8시 대전 중구 옛 충남도청사 야외 특설무대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은 대전의 역사인물 단재 신채호의 일대기를 마당극으로 펼친다. 작품명에 사용된 '하시하지(何時何地)'는 '언제 어디서든 독립을 위해서라면 목숨을 바친다'는 의열단의 정신을 의미한다.

마당극 무대로 사용된 옛 충남도청사 중앙에 흙을 깔아 일본에 빼앗긴 땅과 정신을 상징화하고, 청사 외벽을 스크린으로 활용해 시공간을 넘나드는 장면 전환을 선보인다. 여기에 지역 현대무용팀 메타댄스프로젝트 무용수들의 몸짓으로 예술성을 한층 더 끌어올릴 예정이다. 배우들의 열연과 과감한 무대기법, 다양한 실험들을 통해 단재 신채호가 꿈꿨던 세상을 그려낸다.

극은 총 7마당으로 구성됐다. 1마당 '눈을 잃은 백성(民)'은 제국의 침략을 맞게 된 백성들의 운명을 그리며, 2마당 '제국의 침략'에선 나라 잃은 식민지가 돼버린 조국의 현실과 신채호의 등장이 담겼다. 3마당 '영웅이야기'는 12척의 배로 130여 척의 왜적선을 물리친 이순신 장군의 명랑해전 이야기를 통해 신채호의 상황을 묘사한다.

4마당 '나라가 망했다'는 1910년 8월 29일 경술국치의 장면을 묘사했고, 5마당 '3.1민중혁명과 임시정부수립'에선 태극기가 물결치고 독립선언서가 낭독되며 상해임시정부가 세워진다. 하지만 초대 대통령으로 이승만이 선출되자 신채호는 임시정부를 떠난다.

6마당 '조선혁명선언, 의열단'은 신채호가 의열단의 선언문과 조선혁명선언을 쓰는 장면을 담았고, 7마당 '조선상고사. 민중의 역사'는 "중국을 신봉하는 사대주의 사관으로 은폐된 천년의 거짓된 역사를 바로잡겠다"는 말과 함께 도포 자락을 휘날리며 커다란 붓을 칼처럼 휘둘렀던 신채호의 정신을 그렸다.

성장순 우금치 극장장은 "코로나19 기간동안 공연을 준비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 방역 지침이 완화된 만큼 많은 관객들과 함께 할 수 있길 바란다"며 "대전 시민 모두가 보는 공연이 될 수 있도록 야외공연은 물론 별별마당 관용극장 상설공연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입장료는 무료이며, 관객 수 제한으로 사전예약제를 통해 관람 신청을 받는다. 자세한 내용은 마당극패 우금치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마당극패 우금치 제공
사진=마당극패 우금치 제공
사진=마당극패 우금치 제공
사진=마당극패 우금치 제공
사진=마당극패 우금치 제공
사진=마당극패 우금치 제공
사진=마당극패 우금치 제공
사진=마당극패 우금치 제공
사진=마당극패 우금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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