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장병규처럼"..김봉진 '빈손 창업가' 내리후원

윤지혜 기자 2022. 6. 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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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자들은 사업이 어느 정도 자리 잡을 때까지 개인적으로 경제적 어려움이 있어요. 이를 지원하고자 구주 매입을 시작했습니다. 기관투자자 투자를 받을 때 저도 같이 들어가 5000만원~1억원 규모의 구주를 매입하고 있습니다."

유효상 유니콘경영경제연구원장은 "독일 딜리버리히어로가 배민을 인수할 때처럼 수익모델과 현금흐름이 확실하거나, 전략적투자자(SI)로 경영에 참여하는 경우 구주 투자가 긍정적"이라면서도 "초기 스타트업은 사업이 궤도에 오르면서 주당 가격이 크게 오를 텐데, 가장 많은 정보를 아는 창업자가 본인 주식을 팔면 '성장 가능성이 낮다'는 신호로 읽힐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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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빈 등 스타트업 창업자 구주 인수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창업자들은 사업이 어느 정도 자리 잡을 때까지 개인적으로 경제적 어려움이 있어요. 이를 지원하고자 구주 매입을 시작했습니다. 기관투자자 투자를 받을 때 저도 같이 들어가 5000만원~1억원 규모의 구주를 매입하고 있습니다."

1일 미국에 체류 중인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은 김정빈 수퍼빈 대표의 구주를 인수한 배경에 대해 머니투데이에 이같이 밝혔다.

김 의장은 최근 친환경 스타트업 수퍼빈 주주로 합류했다. 일반적으로 스타트업 투자 시 새로 발행하는 신주를 인수하지만 김 의장은 창업자가 보유한 구주를 매입했다. 이 경우 김 의장의 투자금은 수퍼빈이 아니라 김정빈 대표에 간다. 기업이 투자를 유치해도 정작 창업자는 '빈손'인 현실적 어려움을 선배 창업가로서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김정빈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선배 창업가의 이런 역할이 이 생태계에 어떤 의미가 있는가를 경험할 수 있었다"라며 "땅속을 끝없이 파고들던 마이너스 통장이 플러스 잔액으로 전환되는 이 급진적인 변화, 찌릿(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 스타트업 생태계 발전에 반드시 역할을 찾아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김 의장이 이런 방식으로 투자한 스타트업은 수퍼빈 뿐만이 아니다. '배달의민족' 출신이 설립한 트립스토어·런드리고와 EVR·파라스타·더트라이브·보맵·다자요 등에도 5000만원~1억원 규모의 구주를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스타트업 업계에선 "김 의장에 잘 보이면 1억원씩 투자받을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대출도 어렵던 시절, 장병규 덕분에 전세자금 마련"
/사진=코리아스타트업포럼
성공한 창업가인 김 의장이 후배지원에 두 팔을 걷어붙인 건 그 역시 같은 방식으로 도움을 받았기 때문이다. 당시 손을 내민 건 네오위즈에서 함께 일했던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이었다. 김 의장은 "저도 어려울 때 장 의장과 네오위즈 공동창업자인 지인이 구주를 매입해줘 전세자금 측면에서 큰 도움을 받았다"고 회고했다.

장 의장이 설립한 벤처캐피털 본엔젤스가 우아한형제들에 초기자금 3억원을 투자한 것에 이어 개인적인 도움까지 준 것이다. 은행에 대출받기도 힘들던 시절 선배 창업가의 지원은 김 의장의 숨통을 틔워줬다. 장병규(1세대)→김봉진(2세대)→김정빈 등(3세대)으로 이어지는 벤처사업가 후원 고리가 만들어진 셈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김 의장은 스타트업을 위한 일이라면 적극 나서는 편"이라며 "후배 창업가에 도움을 줘야 한다는 사명감이 있다"고 귀띔했다.
"초기 스타트업 구주 매각, 시장에서 부정적으로 볼 수도"
다만 전문가들은 초기 스타트업의 경우 창업자의 구주 매각이 시장에 부정적 시그널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한다. 수익모델이 완성되지 않은 상황에서 최대주주가 지분을 매각하면 사업 투자보단 엑시트(투자금 회수)에만 치중한 것처럼 보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유효상 유니콘경영경제연구원장은 "독일 딜리버리히어로가 배민을 인수할 때처럼 수익모델과 현금흐름이 확실하거나, 전략적투자자(SI)로 경영에 참여하는 경우 구주 투자가 긍정적"이라면서도 "초기 스타트업은 사업이 궤도에 오르면서 주당 가격이 크게 오를 텐데, 가장 많은 정보를 아는 창업자가 본인 주식을 팔면 '성장 가능성이 낮다'는 신호로 읽힐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창업자의 생활비는 급여를 받아 해결해야 할 문제"라며 "스타트업이 성장하는 데 많은 돈이 필요한 점을 고려하면 창업자도 신주를 발행해 회사를 우선 키우고 제대로 엑시트 하는 게 낫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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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혜 기자 yoonji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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