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자의 쇼핑목록' 류연석 "설현과 동갑..이광수가 형인 줄 알더라" [인터뷰 종합①]

박소영 2022. 6. 1.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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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살인자의 쇼핑목록'의 연쇄 살인마 범인은 금성 부동산 서천규였다.

"연쇄 살인마는 일반 사람들과 다르기 때문에 접근하기 힘들었다. 그래서 유튜브 영상을 찾아보고 범죄자 심리 분석을 조사했다. 우리 주변 흔한 이웃이 나중에 보니 범인인 경우가 많지 않나. 그래서 특정 살인마를 모티브로 표현하기보다는 흔한 이웃을 표현하려고 했다. 그래야 시청자분들이 더 섬뜩할 테니. 서천규는 그냥 나쁜놈이다. 납득할 사연없이 말도 안 되는 사람이다. 그래서 표현하기 어렵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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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박소영 기자] tvN ‘살인자의 쇼핑목록’의 연쇄 살인마 범인은 금성 부동산 서천규였다. 가장 평범한 얼굴로 시청자들을 안심(?)시킨 인물이라 반전의 충격은 컸다. 배우 류연석이 제대로 한 건 했다.

최근 종영한 ‘살인자의 쇼핑목록’에서 평범한 동네에서 발생하는 의문의 살인사건을 마트 사장, 캐셔, 지구대 순경이 영수증을 단서로 추리해나가는 슈퍼(마켓) 코믹 수사극.

류연석은 딸 서율(안세빈 분)을 학대하고 아내를 살해한 파렴치한 살인마로 등장했다. 평범한 이웃이 아닌 악마 본능을 숨긴 서천규로 분해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저 배우 누구야?” 소리가 절로 나오게 만든 존재감이다.

다음은 류연석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살인자의 쇼핑목록’을 호평 속에 마무리했다

“6개월 동안 찍은 작품인데 8부작이라 빨리 끝나서 아쉽다. 너무 좋은 스태프랑 배우들이랑 호흡을 맞춰서 감사하다. 많이 배운 작품이었다. 캐릭터들끼리 케미가 좋은 작품이었다. 촬영장을 가고 싶게 만드는 현장이었다. 스태프들도 화기애애하고 너무 좋았다.”

-핵심 인물인 범인 서천규 역을 어떻게 맡게 됐나

“‘날아라 개천용’에서 부장판사 연기를 했는데 이언희 감독이 미팅하고 싶다고 연락을 주셨다.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땐 범인인 줄 몰랐다. 반전의 범인이라 부담됐지만 배우로서 욕심나는 역할이었다. 배우로서 안 할 이유가 없었다. 나이답지 않아서 감독님이 좋아하신 것 같다. 흔한 이웃 이미지라서 가능했다.”

-서천규를 어떻게 표현하고 싶었는지

“연쇄 살인마는 일반 사람들과 다르기 때문에 접근하기 힘들었다. 그래서 유튜브 영상을 찾아보고 범죄자 심리 분석을 조사했다. 우리 주변 흔한 이웃이 나중에 보니 범인인 경우가 많지 않나. 그래서 특정 살인마를 모티브로 표현하기보다는 흔한 이웃을 표현하려고 했다. 그래야 시청자분들이 더 섬뜩할 테니. 서천규는 그냥 나쁜놈이다. 납득할 사연없이 말도 안 되는 사람이다. 그래서 표현하기 어렵기도 했다.”

-딸 안세빈이 정말 연기를 잘하던데

“다른 아역들도 연기를 잘하지만 세빈이는 연기를 열심히 잘하려고 하지 않고 그 인물로서 연기하더라. 제가 오히려 넋놓고 본 적도 있다. 오히려 10살 세빈이한테 많이 배웠다. 저랑 많이 닮았다는 얘기도 많이 들었는데 세빈이가 싫어할 것 같다(웃음). 제가 ‘아빠랑 율이랑 닮았대’라고 장난치면 대답을 안 한다 하하.”

-배우들도 시작부터 서천규가 범인인 걸 알고 있었는지?

“처음엔 몰랐을 거다. 극 중반쯤 돼서 알려졌다. 시청자들과 반응이 똑같았다. 알기 전까지는 저랑 붙는 신이 많지 않아 서먹서먹했는데 범인이라고 하니 오히려 더 다가와주셨다. 그래서 촬영하기 편했다. 이광수는 배신감이 참 크다고 했다. 세빈이는 ‘못된 아빠 왜 그랬어요’ 하더라.”

-이광수는 어떤 배우였나

“정말 감사했다. 처음에 역할도 그렇고 멀찌감치 떨어져 지냈는데 먼저 와서 관심 가져 주시더라. 촬영 때마다 조언도 많이 해주시고. 연기를 처음 맞췄는데 호흡하고 보니 ‘이래서 광수 선배가 사랑 받는 배우구나’ 싶었다. 제가 더 과감하게 아이디어 내도록 열어줘서 파트너로서 선배로서 사람으로서 너무 좋았다. 다시 기회가 되면 또 한 번 대립하는 역할 말고 형-동생 연기하고 싶다. 물론 제가 형을 맡을 것 같지만 하하.”

-1994년생 29살이더라

“광수 선배가 ‘날아라 개천용’ 보고 형인 줄 알았다고 처음에 공손하게 대해주셨다(웃음). 다들 제 나이를 듣고 놀란다. 연기 처음할 땐 노안이 단점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번 작품은 노안 덕분에 캐스팅 되고 사랑 받았다. 설현 배우랑 동갑인데 아쉽게도 붙는 신이 거의 없어서 아쉽다. 설현 배우랑도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또 만나고 싶다.”

-‘살인자의 쇼핑목록’을 통해 얻은 건?

“경험이다. 서천규를 연기한 덕에 큰 자신감을 얻었다. 좋은 분들 만난 것도 큰 수확이다. 안부를 주고받는 분들이 많이 생겼다. 일적으로나 좋은 분들을 얻었다. 서천규를 해낸 것만으로도 스스로 칭찬해 주고 싶다. 다만 제 연기에 아쉬운 부분이 보여서, 다음 역할엔 보완하겠다.”

(인터뷰2에서 계속)

/comet568@osen.co.kr

[사진] 수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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