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리 "아이 낳고 싶은 이유? 내가 없어지는 경험 하고파"
가수 이효리가 2세에 대한 생각을 허심탄회하게 밝혔다.
지난달 31일 방송된 MBC 에브리원 예능프로그램 ‘떡볶이집 그 오빠’에는 이효리가 게스트로 출연해 2세에 대한 생각, 남편 이상순과의 결혼 생활, 스타로 살아온 심경 등 다양한 얘기를 들려줬다.
이날 이효리는 2세 계획에 대한 질문에 “시험관까지는 하고 싶지 않다. 의학의 힘을 빌리고 싶진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 정도까지 절실하게 마음을 먹진 않았는데 자연스럽게 생긴다면 감사하게 키우고 싶다. 그런데 쉽지 않다. 나이도 있고 ”라고 솔직한 마음을 내비쳤다.
이효리는 그러면서 “내 주변에 최근 58세에 첫 아이를 낳은 분이 있어서 용기를 갖고 있다. 내가 아이를 갖고 싶은 이유는, 엄마들이 아이를 너무 사랑하는 그 마음 있지 않나. 헌신하고 자기가 없어지는”이라면서 “나는 내가 너무나 중요한 삶을 살아왔다. 나도 모르게 이 일을 하면서 ‘나는 이효리고 연예인’이라는 생각이 속에 자리를 잡았는데, (아기를 낳고) 뭔가를 위해 내가 없어지는 경험을 해보고 싶더라”고 고백했다.
그러나 이내 이효리는 자신이 최근 읽은 책 이야기를 덧붙였다. 그는 “얼마 전 읽은 책의 저자도 아기가 생기지 않아서 고통을 받았다더라”면서 “그러다가 ‘모두의 어머니로 살아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더라. 내가 만나는 모든 존재를 자식처럼 사랑하는 마음으로 대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내 아이가 있어야만 그런 경험을 하는 건 아니라고 하더라. 엄마가 자식을 생각하는 마음은 잘 됐으면 좋겠고 안 다쳤으면 좋겠고 그런 마음 아닌가. 아기가 나한테 안 오더라도 나도 그런 마음으로 살고 싶다”고 소신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는 이날자신이 유행시킨 것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것으로 스몰웨딩을 꼽았다. 그러면서 그는 “노리고 한건 아니지만 그 뒤로 작게 결혼하는게 많아졌다. 수홍이 오빠가 ‘너 때문에 망했다’고 하더라. 그때 수홍이 오빠가 럭셔리 웨딩 사업을 하고 있었다. 나를 막 죽인다고 했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효리가 2013년 결혼 당시 입었던 웨딩드레스 비하인드도 공개했다. 그는 “결혼하기 10년 전 쯤 해외에서 ‘나중에 결혼하면 이거 입어야지’ 하면서 옷가게에서 15만원에 샀다” 면서 “나는 웨딩드레스도 너무 많이 입어보고 화려한 메이크업도 너무 많이 해봐서 그거에 대한 설렘이 없었다”고 집에서 스몰웨딩을 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그러면서도 그는 “축의금 회수 못한게 좀 아쉽긴 하다. 죽을 때 회수하겠다. 그때 안오기만 해봐라”고 눙을 쳐 웃음을 안겼다.
이효리는 슈퍼스타의 삶을 궁금해하는 지석진에게 “BTS, 이정재 정도 되어야 슈퍼스타지, 우리 다 고만고만해, 내수용”이라며 이효리만의 입담을 뽐냈다. 그는 과거 전성기 시절인 20년 전으로 돌아가면 어떨 것 같냐는 물음에는 “20년 전이면 무조건 간다. 지금의 마음으로 다시 살고 싶다. 까탈스럽지 않게 더 잘하고 품어주고 그러고 싶다. 영향력이 컸을 때, 유기견을 입양했다면 더 알려졌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그는 또 “톱스타지만 베푸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했다.
이효리는 ‘떡볶이집 그 오빠’의 고정 질문인 ‘꿈’에 대한 질문에는 “꿈을 바라기에는 미안할 정도로 감사한 삶을 살고 있다. 아직도 대중분들도 사랑해주시고…”라며 “꿈을 품기조차 미안하다. 지금까지 너무 좋았다. 내일 당장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 말해 뭉클함을 줬다.
강주일 기자 joo102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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