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친코' 연출가 코고나다 "K콘텐츠 인기 일시적 현상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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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애플TV플러스 드라마 '파친코'로 낯선 이름이 국내에 알려졌다.
연출자인 한국계 미국인 코고나다 감독이다.
영화학자 출신인 코고나다 감독은 2012년부터 유명 드라마와 영화, 감독 등에 대한 영상에세이를 내놓으며 주목받았다.
코고나다 감독은 "한국 문화의 인기가 정말 대단하고 파급력이 크다"며 "K콘텐츠의 인기가 일시적인 현상은 아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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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애플TV플러스 드라마 ‘파친코’로 낯선 이름이 국내에 알려졌다. 연출자인 한국계 미국인 코고나다 감독이다. 재외한인의 굴곡진 삶을 면밀하게 그려내 주목받았던 그가 새 영화 ‘애프터 양’을 1일 국내에 선보였다. 이날 영어로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그는 묻는 질문마다 길고 충실한 답변으로 응했다.
영화학자 출신인 코고나다 감독은 2012년부터 유명 드라마와 영화, 감독 등에 대한 영상에세이를 내놓으며 주목받았다. 2017년엔 장편영화 ‘콜럼버스’를 연출하며 감독으로 변신했다. ‘애프터 양’은 그의 두 번째 영화로 올해 전주영화제 개막작이었다. 미래를 배경으로 한 ‘애프터 양’은 주인공 제이크(콜린 패럴)가 고장 난 인조인간로봇 양(저스틴 H.민)을 수리하려다 그의 과거를 알게 되면서 겪는 일을 다룬다. 중국인 외형의 양은 아시아인의 정체성과 맞닿아 있다. 그는 “이민자로서 아시아인의 정체성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해왔고 이에 대한 질문을 던져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애프터 양’은 가족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파친코’ 역시 일제강점기에 고국을 떠나 일본과 미국에 터를 잡은 한인 가족의 삶을 4대에 걸쳐 그린 가족 드라마다. 코고나다 감독은 “평범한 가정 출신이든, 이혼 가정에서 자랐든 우리 모두는 가족을 가지고 있다”며 “가족은 작은 우주와 같다”고 말했다. 그는 “가족은 매우 일상적이고 보편적인 삶의 모습을 보여주는 동시에 수수께끼 같은 면모를 지니고 있다”고도 했다. “우리가 어떤 어린 시절을 겪었는가에 따라 우리의 모습이 정해지는 듯해요. 가족을 통해 제한 없는, 굉장히 많은 상상력을 펼칠 수 있습니다.”
코고나다는 활동 명이다. 그는 “제 사생활을 존중하고 싶고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 실명과 출신 배경 등을 밝히지 않는다”며 “예술가로서 저만의 공간을 가지며 대중과 대화하고 소통하고 싶기도 하다”고 밝혔다. 코고나다는 일본 유명 감독 오즈 야스지로(1903~1963)의 단짝 시나리오 작가 노다 고고(1893~1968)에서 비롯했다. 그의 이름을 영어 식으로 배열한 후 노다를 ‘아무것도 아니다’라는 의미의 스페인어 ‘나다(Nada)’로 살짝 비틀었다.
코고나다 감독은 오즈 감독에 대한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나는 왜 존재하는가’라며 아시아인의 정체성을 심각하게 고민할 때 오즈 감독 영화와 만났다”며 “저희 부모님 세대를 떠올리게 하는 등 여러 감정에 빠져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시간의 흐름에 대한 동양적인 철학에 매료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코고나다 감독은 “저의 삶에 심오한 영향을 미친 노다 작가를 굉장히 좋아한다”며 “저희 아버지가 일본에서 생활하셨는데 일본과의 갈등 등 복합적인 감정 등을 감안해 이름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윤여정과 이민호 등이 출연한 ‘파친코’는 한국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큰 인기를 모아 시즌2 제작이 확정됐다. 한류의 힘이 작용했다. 코고나다 감독은 “한국 문화의 인기가 정말 대단하고 파급력이 크다”며 “K콘텐츠의 인기가 일시적인 현상은 아니다”고 진단했다. 그는 “숱한 고난을 겪으며 형성된 한국인만의 감수성으로 전 세계에 전할 수 있는 게 무한하다”며 “한국 콘텐츠가 오락으로서뿐만 아니라 (미국 사회에 아시아인의) 존재론적 목소리를 더할 수 있기에 의미가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봉준호 박찬욱 홍상수 감독 등 한국 거장들을 다 좋아하다”며 “흥미롭게 보고 있는 드라마가 많다”고 밝혔다. “미국 드라마와 달리 단조롭고 소소한 일상의 순간을 잘 잡아낸다”는 이유에서였다.
라제기 영화전문기자 wender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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