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양국의 성인용품 시장, 역사를 돌아보자[정윤하의 러브월드]④
텐가는 일본을 대표하는 성인용품 기업이다.
특히 남성용 홀 컵 제품이 텐가의 상징이었다. 국내를 대표하는 성인용품 기업 바나나몰 역시 비슷하다. 온라인 쇼핑몰과 서울 청담동, 경기 의정부 등에 위치한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지만, 그 중에서도 남성용 오나홀이 바나나몰의 강점으로 꼽혔다.
최근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시대가 변했듯 성인용품 기업의 움직임과 전략도 변하고 있다. 텐가는 여성용 브랜드 ‘이로하(IROHA)’를 내놨다. 여성 취향에 맞게 제작된 디자인과 기능으로 여심 공략에 나섰다. 텐가는 이로하에 많은 신경을 기울이고 있다.
바나나몰도 마찬가지다. 우머나이저를 비롯해 새티스파이어, 주미오 등 여성을 위한 브랜드를 온라인 쇼핑몰은 물론 오프라인 매장 주요 위치에 배치했다. 바나나몰의 최근 테마는 ‘여성 친화 프로젝트’에 있다. 여성을 위한 제품, 여성을 위한 이벤트 등을 지속적으로 연다.
본디 성인용품은 남성 중심 산업이었다. 태생이 그랬다. 남성이 시작한 산업이었고, 남성을 위한 용품 제작과 발전 역사를 뿌리로 했다. 이와 같은 배경은 여성 성인용품의 제조나 사용에도 영향을 미쳤다.
여성을 위해 제작된 다양한 진동기, 전동 마사지기 등도 남성의 시선에서 제작되고 쓰이곤 했다. 여성이 스스로 사용한다는 느낌보다 남성이 여성을 위해 사용한다는 면이 강했다.
흐름이 다르다. 여성의 성적 자율권이 보장된 사회가 오면서, 여성 주도의 성 생활이 주목 받기 시작했다. 수요가 늘어나니 공급이 활발해졌다. 여성만을 위한 성인용품 연구와 개발이 이뤄지기 시작했다.
유럽을 중심으로 시작된 여성 오르가즘 혁명이 세계를 강타했다. 일본의 텐가, 한국의 바나나몰은 그 변화의 물결을 가장 실감나게 바라본 동아시아 기업이다. 자신과 파트너를 위해 능동적으로 물품을 택하는 여성 감성을 위한 변화는 필수였다.
일본 텐가는 이로하 론칭을 통해, 한국 바나나몰은 한 발 빠른 여성 브랜드 주력 전략을 통해 여성 시대를 준비했다.
정윤하|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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