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SUV만 찾으니..설 자리 잃는 쏘나타·K5
시장을 주름잡았던 현대차그룹의 주요 세단의 입지가 점차 줄어든다. SUV(다목적스포츠차량)와 전기차에 밀려서다. 현대차 쏘나타는 단종설이 나오고 기아 K3는 양산 종료 시점까지 나왔다. 미국에서도 쏘나타와 기아 K5의 판매 중단을 검토 중이다.
1일 외신 등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북미 시장에서 현대차 쏘나타와 기아 K5(옵티마), 스팅어의 판매를 중단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국내에서 소나타 단종설이 나오는 가운데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까지 영향을 받은 것이다.
이같은 결정은 미국 시장에서도 중형 세단 시장이 크게 줄어서다. 지난해 미국에서는 중형 세단 연간 판매량이 처음으로 100만대 이하인 92만6112대로 떨어졌는데 이는 전년 대비 약 14%가 감소한 수준이다. 한때 미국에서 가장 많은 판매량을 자랑했지만 올해 1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19%나 감소했다.
쏘나타 미국 판매량 역시 급감했다. 2015년 21만3303대로 정점을 찍었던 연간 판매량은 최근 10만대 이하까지 떨어졌다. 반면 싼타페, 팰리세이드, 텔루라이드 등 현대차그룹의 SUV 판매량은 연일 신기록을 경신 중이다.
이미 현지에서는 중형 세단 생산을 중단하고 그 역량을 SUV로 몰아주는 상황이다. 현대차는 연초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서 쏘나타 생산을 사실상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이는 GV70 전동화 모델·싼타페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 생산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시장이 쪼그라드는 세단 생산을 줄여서라도 전기차 생산량을 늘리는 게 현대차그룹 입장에선 합리적이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과 원자재 리스크가 겹친 상황에 전기차 수요는 나날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테슬라·폭스바겐그룹 등과 경쟁하는 상황에서 '전기차 양산 능력'은 시장 주도권을 가져오는데 있어 핵심이기도 하다.
현대차그룹의 전기차는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양산 능력'엔 늘 의문부호가 달렸다. 테슬라가 연간 생산량 100만대를 바라보는 동안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24만대를 판매하는데 그쳤기 때문이다. 인기가 없어서라기보단 수요만큼 생산이 따라주질 못해서다. 현재도 한국의 경우 현대차 아이오닉5·기아 EV6는 출고 대기기간이 최대 18개월에 이른다.
쏘나타·K5가 차지했던 중형 세단 제품군도 현대차그룹 전용 플랫폼 E-GMP 기반 전기차가 채울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2030년 연간 300만대 이상의 전기차를 판매하는 게 목표다.
현대차 아산공장은 지난 1월 전기 세단 아이오닉6 생산을 위한 공사를 진행했는데, 아산공장은 쏘나타·그랜저를 생산하는 곳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시설 정비를 향후 전기차 공장으로 전환하기 위한 절차를 밟는 과정으로 본다. 아이오닉6는 올 8월 양산될 예정이다.
기아의 준중형 세단 K3 양산 중단도 같은 맥락이다. 2024년 양산이 중단될 예정인데, K3를 만드는 화성2공장에서 전기차 EV6를 병행 생산하기 위한 작업에 돌입했다. K3도 후속 모델이 개발되지 않으면 쏘나타와 비슷하게 단종되게 된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미주권역담당 사장은 한 외신과 인터뷰에서 "수익성이 높고 수요가 많은 모델을 우선 생산하는 게 제조사와 소비자 모두에게 좋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제니와 결별설' 지드래곤, 머리카락 한 움큼 '싹둑'…무슨 의미? - 머니투데이
- "저 옷이 명품이 아니었다고?" 구혜선 입은 원피스 가격에 시끌시끌 - 머니투데이
- '아들 얼굴 공개할꺼냐' 질문에…제이쓴의 재치있는 답변 - 머니투데이
- 이효리가 유행시킨 '스몰웨딩'…결혼 10년전 사뒀다는 웨딩드레스 가격은? - 머니투데이
- "상견례 마쳐→올가을 결혼" 강타♥정유미, 다시 '결혼설' 솔솔 - 머니투데이
- "두 아들에 유서 썼다" 유준상, 저체온증 와 구급차 실려가…무슨 일? - 머니투데이
- "루이비통 30만엔" 일본인만 데려갔다…명동 '비밀 매장' 들어서자[르포] - 머니투데이
- 로제 'APT' 인기 언급한 이창용…"아파트값 오를까 걱정입니다" - 머니투데이
- "민희진·방시혁, 중국에서 극적 화해?"…온라인에 퍼진 '웃픈' 사진 - 머니투데이
- 체코, 美이의제기에 '원전계약' 일시보류...한수원 "차질없이 진행" -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