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훈, 16년 만 두번째 소설집 '저만치 혼자서' 출간

신재우 2022. 6. 1.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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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의 노래', '남한산성' 등 한국문학의 명작 장편을 써낸 소설가 김훈(74)이 두 번째 소설집으로 돌아왔다.

2006년 첫 소설집 '강산무진' 이후 16년 만이다.

김훈은 소설집 말미에 '작가의 말'을 대신해 '군말'이라는 작품을 수록했다.

김훈에게 문학은 실제 삶 이상의 가치를 갖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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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김훈 소설가 2022.06.01.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신재우 기자 = '칼의 노래', '남한산성' 등 한국문학의 명작 장편을 써낸 소설가 김훈(74)이 두 번째 소설집으로 돌아왔다. 2006년 첫 소설집 '강산무진' 이후 16년 만이다. 2013년부터 9년간 문학동네 계간지에 발표한 6개의 작품과 1개의 미발표작을 모았다.

김 작가는 장편에 비해 단편을 통해서는 일상적인 인물과 사건을 주로 다룬다. 이번 소설집도 독자 곁의 묵묵하고 다정한 이웃으로서 세상에 내보이는 이야기들이다. 작가는 이번 책을 펴내며 "한 사람의 이웃으로 이 글을 썼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저만치 혼자서 (사진=문학동네 제공) 2022.06.0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표제작 '저만치 혼자서'에서는 이러한 김 작가의 태도가 잘 드러난다. 죽음을 앞두고 호스피스 수녀원에 모여 살게 된 늙은 수녀들과 그들을 편안한 임종으로 인도하기 위해 성심성의껏 봉사하는 젊은 신부의 나날을 그린다. 성직자들조차 죽음이라는 미지의 사건에 대해 본능적인 두려움을 느끼고, 번민하고, 결국 죽음을 받아들여 안식에 드는 모습이 처연한 안도감을 남긴다.

김훈은 소설집 말미에 '작가의 말'을 대신해 '군말'이라는 작품을 수록했다. 일종의 작품 해제다. 그는 이 글에서 새 단편들을 작가의 자리가 아닌 이웃의 자리에서 썼노라고, 그럼에도 문학의 언어로 삶의 언어를 이겨낼 도리가 없었노라고 밝힌다. 김훈에게 문학은 실제 삶 이상의 가치를 갖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손은 여전히 나의 소중한 테마다. 노동하는 손, 사랑하는 손, 쓰다듬는 손, 주무르는 손, 주는 손, 받는 손, 부르는 손, 보내는 손, 기도하는 손, 연장을 쥐는 손, 악기를 쥐는 손, 무기를 쥐는 손, 고운 손, 부르튼 손, 그리고 이 세상의 수많은 손잡이에 남아 있는 손들의 자취와 표정에 대해서 나는 쓰고 싶다." ('군말' 중에서)

☞공감언론 뉴시스 shin2ro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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