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한 中왕이..남태평양국 순방중 언론 취재 거부
이은택기자 2022. 6. 1.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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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미국과 중국의 신(新)냉전 양상이 드러나는 가운데 우군 확보를 위해 남태평양 국가를 순방 중인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이 현지 언론의 취재를 고압적인 자세로 거부하면서 "민주주의와 언론 자유에 대한 침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왕 부장을 취재하려던 현지 기자들을 중국 관리들이 쫓아내거나 취재 허가를 박탈했다.
사전에 촬영 허가를 받은 취재진이 왕 부장을 촬영하려 했지만 갑자기 중국 관계자들이 카메라를 막아서며 "촬영하지 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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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미국과 중국의 신(新)냉전 양상이 드러나는 가운데 우군 확보를 위해 남태평양 국가를 순방 중인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이 현지 언론의 취재를 고압적인 자세로 거부하면서 “민주주의와 언론 자유에 대한 침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왕 부장을 취재하려던 현지 기자들을 중국 관리들이 쫓아내거나 취재 허가를 박탈했다. 우군이 아니라‘중국의 적(敵)’을 만들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1일 대만 자유시보, 영국 가디언 같은 외신에 따르면 왕 부장은 지난달 29일부터 솔로몬제도 키리바시 사모아 피지 통가 바누아투 파푸아뉴기니 동티모르 등 남태평양 8개국을 순방하고 있다. 최근 미국이 조 바이든 대통령 아시아 순방을 계기로 ‘반(反) 중국 진영’ 구축에 나선 데 대한 맞대응 외교다. 하지만 방문 국가에서 왕 부장이 보인 태도는 반발을 사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왕 부장의 현지 발표나 기자회견 자리에서 기자들 질문과 사진 촬영은 일체 금지됐다. 왕 부장은 방문국에서 양자 협정을 체결하는 등 외교 활동을 폈지만 기자 질문은 일절 받지 않고 있다. 기자회견장에서 중국 측은 취재진에게 “질문하지 말라”고 사실상 명령했다. 자유시보는 “이는 언론 자유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피지 언론인 라이사 모보노 씨는 가디언 기고를 통해 왕 부장의 태도를 비판했다. 그는 “왕 부장의 피지 방문은 시작부터 모든 것이 비밀투성이고 투명성은 결여됐으며 취재진의 접근 권한도 주어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모보노 씨와 동료 사진기자는 왕 부장과 피지 총리가 호텔에서 만나는 장면을 촬영했다가 현장에서 쫓겨났다. 이후 취재 허가까지 박탈당했다.
지난달 29일에도 작은 소동이 있었다. 왕 부장이 피지 수도 수바에 있는 태평양도서국포럼(PIF) 본부에서 헨티 푸나 쿡제도 총리는 만나는 날이었다. 사전에 촬영 허가를 받은 취재진이 왕 부장을 촬영하려 했지만 갑자기 중국 관계자들이 카메라를 막아서며 “촬영하지 말라”고 말했다. 하루 뒤 기자회견장에서 참다못한 일부 기자가 왕 부장에게 “질문하게 해 달라”고 소리치자 중국 관계자들이 “조용히 하라. 나가라”며 윽박질렀다.
모보노 씨는 “내가 본 것은 상당히 당황스러웠다. 피지에 살다 보면 솔직히 군부와 강압적인 정부에 익숙해진다”면서도 “하지만 우리나라 관리가 아닌 외국에서 온 중국 관리들이 현지 언론인을 그런 식으로 대하는 것은 매우 짜증스러웠다”고 말했다. 이어 “외국 관료가 방문국 언론인을 박대하는 것은 전혀 다른 차원의 이야기”라고 꼬집었다. 현지 언론인들은 “중국과 관련된 일은 정부가 대부분 비공개로 하려 한다. 매우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피지 남태평양대 저널리즘학과 샤일렌드라 싱흐 교수는 “왕 장관(부장)이 현지 언론인을 멀리 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민주주의와 언론 자유 원칙에 위배된다”고 밝혔다. 또 기자 취재 허가를 박탈하고 내쫓은 피지 정부를 향해 “중국 요청으로 그러한 일들을 벌인 것인지, 아니면 정부 스스로 그렇게 한 것인지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1일 대만 자유시보, 영국 가디언 같은 외신에 따르면 왕 부장은 지난달 29일부터 솔로몬제도 키리바시 사모아 피지 통가 바누아투 파푸아뉴기니 동티모르 등 남태평양 8개국을 순방하고 있다. 최근 미국이 조 바이든 대통령 아시아 순방을 계기로 ‘반(反) 중국 진영’ 구축에 나선 데 대한 맞대응 외교다. 하지만 방문 국가에서 왕 부장이 보인 태도는 반발을 사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왕 부장의 현지 발표나 기자회견 자리에서 기자들 질문과 사진 촬영은 일체 금지됐다. 왕 부장은 방문국에서 양자 협정을 체결하는 등 외교 활동을 폈지만 기자 질문은 일절 받지 않고 있다. 기자회견장에서 중국 측은 취재진에게 “질문하지 말라”고 사실상 명령했다. 자유시보는 “이는 언론 자유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피지 언론인 라이사 모보노 씨는 가디언 기고를 통해 왕 부장의 태도를 비판했다. 그는 “왕 부장의 피지 방문은 시작부터 모든 것이 비밀투성이고 투명성은 결여됐으며 취재진의 접근 권한도 주어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모보노 씨와 동료 사진기자는 왕 부장과 피지 총리가 호텔에서 만나는 장면을 촬영했다가 현장에서 쫓겨났다. 이후 취재 허가까지 박탈당했다.
지난달 29일에도 작은 소동이 있었다. 왕 부장이 피지 수도 수바에 있는 태평양도서국포럼(PIF) 본부에서 헨티 푸나 쿡제도 총리는 만나는 날이었다. 사전에 촬영 허가를 받은 취재진이 왕 부장을 촬영하려 했지만 갑자기 중국 관계자들이 카메라를 막아서며 “촬영하지 말라”고 말했다. 하루 뒤 기자회견장에서 참다못한 일부 기자가 왕 부장에게 “질문하게 해 달라”고 소리치자 중국 관계자들이 “조용히 하라. 나가라”며 윽박질렀다.
모보노 씨는 “내가 본 것은 상당히 당황스러웠다. 피지에 살다 보면 솔직히 군부와 강압적인 정부에 익숙해진다”면서도 “하지만 우리나라 관리가 아닌 외국에서 온 중국 관리들이 현지 언론인을 그런 식으로 대하는 것은 매우 짜증스러웠다”고 말했다. 이어 “외국 관료가 방문국 언론인을 박대하는 것은 전혀 다른 차원의 이야기”라고 꼬집었다. 현지 언론인들은 “중국과 관련된 일은 정부가 대부분 비공개로 하려 한다. 매우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피지 남태평양대 저널리즘학과 샤일렌드라 싱흐 교수는 “왕 장관(부장)이 현지 언론인을 멀리 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민주주의와 언론 자유 원칙에 위배된다”고 밝혔다. 또 기자 취재 허가를 박탈하고 내쫓은 피지 정부를 향해 “중국 요청으로 그러한 일들을 벌인 것인지, 아니면 정부 스스로 그렇게 한 것인지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은택기자 na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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