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성 1년 반 만에 국제콩쿠르 우승한 여성 현악사중주단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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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여름 문턱에서 감미로운 실내악 선율을 감상해보는 건 어떤 맛일까.
클래식 실내악에선 최고 권위를 인정받는 영국 위그모어홀 국제현악사중주콩쿠르에서 2018년 우승한 에스메 콰르텟이 2일 오후 7시30분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더 그레잇'(The Great)이란 주제로 연주회를 한다.
올해 네 번째 실내악 시리즈인 이번 공연은 오중주 작품만으로 기획돼 힌데미트와 프로코피예프, 본윌리엄스 등 20세기 초반 음악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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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실내악에선 최고 권위를 인정받는 영국 위그모어홀 국제현악사중주콩쿠르에서 2018년 우승한 에스메 콰르텟이 2일 오후 7시30분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더 그레잇’(The Great)이란 주제로 연주회를 한다.
옛 프랑스어로 ‘사랑받다(Esmé)’라는 뜻의 에스메 콰르텟은 2016년 10월 독일에서 유학하던 여성 연주자 넷이 뭉친 현악사중주단이다. 제1·2바이올린 배원희·하유나, 비올라 김지원, 첼로 허예은은 결성한 지 1년 반 만에 국제콩쿠르에서 우승하고 이후 렌터카로 유럽 곳곳을 돌며 연주에 나설 만큼 끈끈한 결속력을 자랑한다.
이번 공연에서는 멘델스존 현악사중주 2번, 보로딘 현악사중주 2번에 이어 베토벤 현악사중주 13번과 그 곡에서 파생돼 새로 작곡된 ‘대푸가’를 연주한다.
이들은 오는 7월 역대 최장·최대 규모로 열리는 평창대관령음악제에도 처음 초대돼 개막공연을 하고, 실내악 아카데미도 열어 후배들에게 연주와 악단 운영 경험을 전할 계획이다.
첫곡인 힌데미트의 ‘다섯 개의 악기를 위한 3개의 소품’은 1920년대 새로운 미디어로 태동했던 라디오 방송을 위해 작곡된 실내악곡으로 기존 오중주 연주와 차별화한 독특한 편성으로 짜여졌다. 클라리넷과 트럼펫, 바이올린과 더블 베이스에 피아노가 함께 편성됐다.
프로코피예프의 ‘5중주’는 5대의 악기만으로 발레 음악을 작곡해달라는 요청에 의해 탄생했다. 곡 전반에 프로코피예프 특유의 냉소적이고 어두운 흐름이 있으나, 5악장과 6악장에서는 경쾌한 행진곡풍과 춤곡풍으로 즐거운 악상을선보인다.
마지막 곡인 본윌리엄스의 ‘피아노 5중주’는 1903년 완성 후, 1904년, 1905년 두 차례에 걸쳐 개정돼 1905년 런던 에올리안홀에서 초연되었다고 한다. 슈베르트의 ‘송어’와 같은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더블 베이스, 피아노로 연주되지만, 곡 분위기는 브람스 작품에 더 가깝다는 평을 듣는다.
이강은 기자 ke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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