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보다 어려운 지방선거..지상파 '쪽집게 예측' 계속될까

남지은 2022. 6. 1.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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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지방선거]MBC, KBS, SBS 선거개표 방송 경쟁
M "출구서 당선확률", K "AR존 운영" S "3면+LED월"
에스비에스 제공

선거날만 되면 방송사들은 또 다른 선거를 치른다. 바로 개표방송 대결. 플랫폼이 다양해면서 시청자를 붙들려는 방송사의 경쟁도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방송사들은 8~9개월 전부터 선거방송기획팀을 조직해 프로그램 구성에서 그래픽(CG)까지 모든 것을 체계적으로 준비한다. <에스비에스>가 2017년 대통령 선거 때 미국드라마 <왕좌의 게임>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결과물이 화제를 모은 뒤부터는 개표방송에 거는 시청자의 기대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오늘(1일) 실시된 ‘제8회 전국동시 지방선거’ 개표방송은 지난 대선에 이은 방송사들의 2차전이다. 이재명·안철수 전 대선 후보가 출마하는 등 여느 때보다 관심이 높아서 방송사들도 특히 공을 들였다.

이번 선거방송을 요약하자면 3사 모두 “정확성에 대한 자신”을 강조하고 있다. <문화방송>(MBC)은 “정통”, <한국방송>(KBS)는 “명품”, <에스비에스>(SBS)는 “신박함”으로 구분 짓는 차이는 있지만, 지난 대선 때보다도 “더 빠르고 정확해졌다”고 입을 모은다. 지난 대선 때 인정받은 지상파 출구조사의 정확성과 신뢰성을 이번 선거방송에서 활용한 듯하다. <문화방송> 쪽은 “지난 3월9일 진행된 대통령 선거방송 이후 3개월이 채 안 되는 짧은 기간 동안 역량을 총동원했다”고 말했다.

한국방송 제공
문화방송 제공

<문화방송>은 오후 3시55분부터 <선택 2022>를 시작한다. <문화방송>은 이번 개표방송에서 당선확률 예측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해 7000명이 넘는 후보자의 당선 가능성을 보다 빠르게 예측할 수 있게 했다고 한다. 그동안 당선 확률 예측시스템으로 후보자의 당선 유력과 확실을 판정해왔다면, 이번에는 출구조사 결과만으로 후보의 당선확률을 선제적으로 판정하고 공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내 스튜디오는 지난 대선 때처럼 초대형 엘이디(LED) 무대를 마련하고 선거 데이터를 표출해 시청자들이 복잡한 지방선거의 흐름을 잘 따라올 수 있도록 했다. 오히려 그래픽 일변도의 흐름에서 벗어나 배경 화면은 카메라로 직접 촬영한 실사를 바탕으로 제작해 대비되는 느낌으로 색다르고, 지방선거답게 그 지역 숨은 명소를 드론으로 찾는 점도 신선하다.

<한국방송>은 2020년 총선과 2021년 재보선, 지난 3월 9일 대선에서 후보 간 예상 격차를 0.6%로 예측했다. 실제 0.73% 포인트로 나온 득표율 차이를 거의 정확히 맞췄다. 이번 선거방송에서는 빠르고 정확한 정보에 화려한 기술을 더한 “명품 방송”을 선보이겠다는 각오다. 지역별 투표율과 개표상황은 역동적이고 화려한 그래픽 쇼로 구현한다. 세종시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떠오르고 있는 국내 최장 원형 복층 교량인 세종 금강보행교를 배경으로 에이아르(AR)존을 운영해 시청자에게 입체적인 투·개표 정보를 전달한다. 여의도 메인 세트에서 지방선거의 다양한 정보를 규모감 있게 전하고, 대형 터치스크린으로 선거 결과와 그 이면에 담긴 의미를 다양한 데이터를 조합해 입체적으로 분석할 수 있게 했다. 출구조사에서 지지 후보를 묻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지난 대선과 2018년 지방선거 때 표심의 변화를 물어 유권자의 마음을 읽는 심층 출구조사도 진행한다.

<에스비에스>는 오후 5시부터 <2022 국민의 선택>을 내보내어, 대선 이후 새롭게 형성되는 대한민국 정치 지형을 담아낸다. 스튜디오 3면과 천장에 대형 엘이디 월을 설치해 입체적인 선거방송을 준비했다고 한다. 지난 대선 개표방송에서 화제가 됐던 3D 미디어아트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에스비에스> 쪽은 “지난 대선이 사막의 질주였다면, 이번 무대는 ‘무중력과 가능성’의 우주”라고 표현했다. 투표율, 출구조사, 개표 정보를 신속하게 전달하기 위해 속도감을 강화했다. 역동적인 레이싱 드론 촬영기법 도입, 트릭샷, 귀에 익숙한 음악 등으로 재치 있고 유쾌하게 주요 후보들의 선거 정보를 전달할 계획이다. 이번 선거에서 주목받는 경기지사와 서울시장 선거는 뉴트로 감성으로 무장한 콘텐츠로 2049세대뿐 아니라 모든 세대 유권자를 겨냥해 만들었다. 자체 예측 분석 시스템 ‘AI유확당’(유력/확실/당선). 이번에는 과거 유권자 투표 성향과 함께 사전 투표와 본투표 표심을 나눠 분석해 표심의 향배를 알아본다. ​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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