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를 것만 콕 집어샀네..연기금 지난달 순매수 상위 5개 수익률 보니

김정은 2022. 6. 1.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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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금 '픽' 5개 종목 일제히↑
순매수 규모 1위 LG엔솔 8% 수익
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달 11∼13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에너지저장장치(ESS) 전시회인 `ees(electrical energy storage) 유럽 2022`에 참가했다. 사진은 LG에너지솔루션 부스 조감도. [사진 출처 = LG에너지솔루션]
국내 유가증권시장의 '큰 손' 연기금이 지난 5월 순매수한 상위 5개 종목이 일제히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연기금은 최근의 약세장 속에서도 가장 뜨거운 감자인 2차 전지를 비롯해 에너지, 해운, 섬유의복 등 다양한 업종을 담았다. 다만 전문가들은 연기금의 투자 행태를 무조건적으로 추종하는 매수는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1일 증권가에 따르면 지난 5월 한달 간 연기금은 LG에너지솔루션(3749억원)과 LG화학(1358억원), HMM(602억원), 한국전력(407억원), F&F(404억원) 순으로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지난달 코스피가 0.06% 밀린 와중에 연기금이 장바구니에 담은 이들 종목의 수익률은 일제히 플러스(+)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기금의 LG에너지솔루션 사랑은 시장에 이미 널리 알려져있다. 연기금은 LG에너지솔루션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지난 1월 27일부터 지난달까지 약 4개월 동안 단 7거래일을 빼고 모두 매수 우위를 나타내기도 했다. 당초 LG에너지솔루션은 상장 이후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인 탓에 연기금의 수익률을 갉아먹기도 했었다.

하지만 최근 전기차 시장이 주목 받으면서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는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달 10일 38만원선까지 떨어졌던 주가는 44만원선까지 회복했다. 이에 따라 연기금의 수익률도 플러스로 돌아섰다. 지난달 연기금의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한 평균가 대비율은 7.75%로 집계됐다. 단순 계산시 지난 5월 연기금은 LG에너지솔루션으로 290억5289만원을 번 것으로 추정된다.

순매수 상위 5개 종목 중에서 가장 수익률이 높은 건 순매수 규모 2위에 이름을 올린 LG화학이었다. 지난달초 52만6000원이었던 LG화학 주가는 한달새 11.22% 상승해 58만5000원까지 올랐다. 연기금이 LG화학을 평균 52만9386원에 매수한 것을 고려하면 주당 약 10%의 시세 차익을 본 것이다. 다음으로 연기금이 많이 사들인 HMM의 평균가 대비율은 5.60%였고 한국전력, F&F 역시 각각 1.31%, 8.94% 수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개미들이 같은 기간 담은 삼성전자와 LG생활건강, LG전자, SK하이닉스, 카카오 등은 대체로 하락했다. 삼성전자와 카카오의 평균가대비율은 각각 0.96%, 1.58%로 선방했지만 LG생활건강(-1.11%)과 LG전자(-2.14%), SK하이닉스(-0.69%)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며 성적표의 평균을 깎아먹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일각에서는 연기금이 투자하는 종목을 골라 담으면 개인 투자자들이 손해를 피할 수 있을 것이란 조언도 나온다. 연기금의 역대 투자 운용 수익률이 나쁘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연기금의 지난해 수익률은 10.77%를 달성했고 2020년과 2019년에도 각각 11.31%, 9.70%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국민연금을 포함한 연기금의 투자 패턴을 개인 투자자들이 무작정 따라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의견도 힘을 얻는다. 연기금의 경우 100조원이 훌쩍 넘는 자산을 운용하는 만큼 상대적으로 개인 투자자들보다 인내심이 강할 수 밖에 없단 이유에서다.

또 인덱스 투자를 하는 연기금의 특성상 시장의 흐름을 따라갈 수 밖에 없어 개인 투자자들의 경우 손해액이 자칫 더 불어날 위험도 있다. 실제 연기금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국민연금은 올해 1분기 마이너스 수익률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7일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는 국민연금의 올해 1분기 기금운용 수익률이 -2.66%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올해 초부터 약세장이 이어지다보니 국민연금의 수익률도 함께 하락한 것이다.

이경준 혁신투자문 대표는 "연기금의 투자 특성상 코스피가 오르면 수익률이 오르고, 지수가 내리면 수익은 하락하는 등 전반적인 시장 분위기를 따라가는 것"이라며 "증시 구원투수라고 불릴 정도의 자산을 운용하는 연기금과 개인 투자자들이 처한 상황은 다르기 때문에 단순히 연기금이 담았다고 해서 개인이 따라 사는 건 위험이 따를 수 있다"고 밝혔다.

[김정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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