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저시위 팬덤조장 文 유산".."놔두면 尹 그대로 당할것"

문승현 기자 2022. 6. 1.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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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5일 경남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앞에 문 전 대통령 반대단체 집회, 1인시위에 항의하는 마을주민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사진=연합뉴스]

2017년 19대 대선 당시 문재인 대통령 후보 캠프 상임위원을 지냈다가 20대 대선에선 윤석열 대통령 후보를 공개 지지한 신평(66) 변호사는 1일 문 전 대통령 사저 앞 시위에 대해 "집 주위에서 떠드는 이들의 잘못은 분명하지만 이는 바로 문 전 대통령 정부가 남긴 음울한 유산의 하나"라고 지적했다.

신 변호사는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서 "문 전 대통령이 받고 있는 심리적 스트레스가 한계치를 넘었음을 잘 알 수 있다. 그의 심정을 이해한다"면서도 이렇게 꼬집었다.

신 변호사는 "그는 임기 내내 시종일관 내편 네편으로 갈라치기 했다. 덕분에 그는 임기를 40%대 지지율로 마감하는 최초의 성공한 대통령이 되었다"며 "이 모든 일의 시원(始原)에는 문 전 대통령의 무책임한 팬덤정치 편승과 방치, 조장이 있었다는 사실이 보이지 않느냐"고 거듭 비판했다.

이어 "(문 전 대통령은) 초반의 열성적 지지자들의 행동을 민주주의 정치의 양념이라며 부추겼다. 그들은 단순 지지자에서 사회의 룰을 파괴하는 훌리건으로 변해갔다"고 규정하면서 "집 주위에 몰려든 훌리건을 엄청난 혐의로 고소하기 전 이 모든 일이 자신의 판단 잘못으로 생긴 점을 솔직히 인정하고 이제라도 사과하고 국민통합을 호소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2021년 11월 9일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신평 변호사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신 변호사와 악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문 전 대통령 사저 앞 시위문제와 관련, 일종의 '교통정리'를 촉구한 진중권(59) 전 동양대 교수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입장을 밝혔다.

진 전 교수는 이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문 전 대통령 사저까지 찾아가 육갑을 떠는 인간들도 쓰레기지만 그걸 잘하는 짓이라고 거드는 인간들이 더 저질"이라며 "그 저질보다 더 악질은 말리기는커녕 '너도 양념 좀 당해보라'고 방조하는 인간들"이라고 거친 언사를 쏟아냈다. 그러면서 "5년 후에 윤 대통령도 똑같이 당할 것"이라고 했다.

지난 31일 CBS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해선 "윤 대통령이 명확하게 '이건 아니지 않나'라고 한마디 해주셨으면 좋겠다. 이걸 허용한다면 똑같은 일을 5년 후 윤 대통령이 당할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신 변호사는 이 같은 발언을 염두에 둔 듯 "진 교수는 평소 탁월한 감각으로 사회문제들을 지적하고 그 원인을 정확하게 찾아냈지만 이번에는 틀린 것이 아닐까 한다"며 포문을 열었다.

이어 "진 전 교수는 문 전 대통령 집 주위 시위가 윤 대통령 방조로 생긴 듯 주장하고 있다. 윤 대통령이 일부 인사들의 훌리건 소동에 무슨 책임이 있나. 뜬금없는 말"이라며 "윤 대통령이 문 전 대통령 사저의 경비원처럼 그 소동을 나서서 뜯어말려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소동의 방조자가 된다는 것인데 대통령은 그런 직책이 아니다"고 일축했다.

한편 문 전 대통령은 최근 대리인을 통해 3개 보수단체 소속 회원 등 4명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다. 피고소인들이 사저 앞에서 집회하는 동안 위법행위를 저질러 처벌을 구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경찰은 고소 사건 처리 절차에 따라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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