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입할 종목 없어"..공모주 펀드, 마이너스 속출

신항섭 2022. 6. 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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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른 기업공개(IPO) 철회로 공모주 펀드에 먹구름이 끼고 있다.

편입할 종목이 없어져 공모주 펀드의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며 자금 유출도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 이후 공모주 펀드의 수익률은 마이너스 2.60%를 기록 중이다.

개별 펀드로는 현재 10억원 이상 설정된 공모주 펀드 457개 가운데 절반 이상인 285개가 올해 마이너스 수익률을 시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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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수익률, 연초 이후 -2.6% 기록
전체 457개 가운데 285개 '마이너스'
업계 "올해 운용사 적자 시현 늘어날 것"


[서울=뉴시스]신항섭 기자 = 잇따른 기업공개(IPO) 철회로 공모주 펀드에 먹구름이 끼고 있다. 편입할 종목이 없어져 공모주 펀드의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며 자금 유출도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운용사들의 흑자전환에 크게 기여했던 공모주펀드 라는 점에서 업계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 이후 공모주 펀드의 수익률은 마이너스 2.60%를 기록 중이다.

공모주 펀드는 채권에 투자해 고정적인 현금 흐름을 확보하고 공모주를 편입해 초과수익을 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통상 수요예측 참여로 배정 받은 공모주를 30~40%로 구성하고 나머지는 국채나 우량 회사채 등에 투자한다.

또 하이일드 펀드와 코스닥벤처 펀드도 공모주 펀드에 해당된다. 하이일드 펀드는 신용등급 BBB+ 이하 채권 또는 코넥스 상장주식을 45% 이상 보유하고 국내채권까지 포함한 평균보유 비율이 60% 이상을 담아야 한다는 조건이 있으나 전체 공모 물량 5% 이상을 우선 배정 받는다.

코스닥 벤처펀드는 신탁재산의 50% 이상을 벤처기업 또는 벤처기업 해제 후 7년 이내 코스닥 상장 중소·중견기업에 투자해야 한다는 조건이 있으나 코스닥 공모주에 대해 30% 우선 배정 혜택을 받는다.

이처럼 공모주 펀드들은 대부분 구성이 채권과 공모주로 이뤄진다. 이로 인해 안정적인 수익률이 나오는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이유는 편입할 공모주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올해 주식시장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상장을 포기한 곳이 6개사에 달한다. 특히 이달에만 6개사 중 절반인 3개사가 상장 철회를 결정했다. 여기에 인플레 우려로 채권금리가 치솟은 것도 공모주 펀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

개별 펀드로는 현재 10억원 이상 설정된 공모주 펀드 457개 가운데 절반 이상인 285개가 올해 마이너스 수익률을 시현 중이다. 지난달 31일 기준으로 '다올KTB코스닥벤처공모주포커스증권투자신탁'이 마이너스 21.72%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가장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자금 유출도 빠르게 진행 중이다. 연초 이후 공모주 펀드에서 빠져나간 설정액은 9792억원으로 약 1조원에 가깝다. 최근 3개월 기준으로는 1조1257억원이 유출됐다.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 이후 공모주 펀드에서 자금이 지속 빠져나가고 있는 것이다.

이로 인해 운용업계에서는 실적에 대한 부정적 전망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사모운용사들의 대거 흑자전환에 공모주 펀드의 영향이 컸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2019년 자산운용사 292개사 가운데 흑자는 191개사였으며 적자는 100개사에 달했다. 하지만 공모주 시장이 크게 흥행했던 2020년 전체 자산운용사 326개사 가운데 254사가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의 경우, 348개사 중 310사가 흑자를 달성했고, 38개사만이 적자였다.

한 사모운용사 대표는 "지난해 운용사들이 자기자본을 활용한 공모주 펀드 투자로 큰 재미를 봤는데 올해는 공모기업이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흑자 전환했던 운용사들이 올해는 대거 적자를 기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angseob@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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