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모든 것의 시작과 끝에 대한 사색

성도현 2022. 6. 1.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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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근아 옮김.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인문학 교수인 저자가 그간 써온 과학 저술들에 인문학적인 사색을 더한 에세이다.

저자는 "우리는 세상의 경험에만 의존하고 있는 인간이 얼마나 제한적인 존재인지 깨닫게 된다"며 "원자와 별 사이에 끼인 채 육체적 능력을 통해 우리가 보고 느끼는 것은 광범위한 스펙트럼의 작은 일부, 실재하는 얇은 단편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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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이트의 숨겨진 환자들, 망각하는 기계

(서울=연합뉴스) 성도현 기자 = ▲ 모든 것의 시작과 끝에 대한 사색 = 앨런 라이트먼 지음. 송근아 옮김.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인문학 교수인 저자가 그간 써온 과학 저술들에 인문학적인 사색을 더한 에세이다. 양자물리학과 우주의 팽창, DNA 구조의 발견과 세포의 발생 원리, 기계론과 활력론의 대립, 생물 중심주의 등의 주제를 다룬다.

책은 현대 과학의 발전으로 알게 된 것들이 우리에게 비극인지 희극인지 알 수 없다고 말한다. 다만 저자는 "생명의 시대가 끝나고 결국 아무것도 없이 사라질 운명에 처한 우주를 놓고 보면 비극일지도 모른다"면서도 "생명의 희소성에 대한 깨달음은 다른 생물들과 이루 말할 수 없는 연결고리를 느끼게 해준다"고 설명한다.

'나와 우주라는 존재'에 대한 근원적인 물음도 던진다. 저자는 "우리는 세상의 경험에만 의존하고 있는 인간이 얼마나 제한적인 존재인지 깨닫게 된다"며 "원자와 별 사이에 끼인 채 육체적 능력을 통해 우리가 보고 느끼는 것은 광범위한 스펙트럼의 작은 일부, 실재하는 얇은 단편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아이콤마. 272쪽. 1만6천원.

▲ 프로이트의 숨겨진 환자들 = 미켈 보르크 야콥센 지음. 문희경 옮김.

미국 시애틀 워싱턴대에서 비교문학과 프랑스어를 가르치는 저자가 프로이트에게 정신분석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환자 38명의 기록을 25년간 추적·연구한 결과물이다. 프로이트가 저술한 사례 연구의 허와 실을 가리고, 치료 전과 후의 환자들의 상태를 나눠 프로이트의 치료가 실제로 영향을 미쳤는지 분석했다.

책은 프로이트의 환자들이 다양한 오해와 왜곡으로 뒤덮여 있다고 말한다. 프로이트와 그의 치료가 환자의 병을 완전히 고친 적이 없고, 환자 중 일부는 오히려 프로이트의 치료 이후로 정신 이상이 악화해 불행한 결말을 맞았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가명 '안나 O'로 알려진 베르타 파펜하임은 사실 프로이트 스승이자 친구인 요제프 브로이어 박사의 환자였고, 프로이트가 존경한 생리학자 에른스트 플라이슐 폰 마르호프는 프로이트의 무분별한 코카인 처방으로 중독에 이르게 됐다는 등의 사례도 제시한다. 이를 통해 프로이트의 명성이 거짓과 환상 위에 세워졌다고 주장한다.

지와사랑. 352쪽. 2만2천원.

▲ 망각하는 기계 = 로드리고 퀴안 퀴로가 지음. 주명진 옮김.

영국 레스터대 연구석좌교수 겸 시스템신경과학연구소장인 저자가 기억의 불완전성과 중요성에 대해 강조한 책이다.

우리의 기억은 오감을 통해 인지한 현실을 그대로 저장하지 않으며, 우리의 뇌는 최대한 망각하려고 끊임없이 작동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기억 연구를 통해 우리가 과거 경험의 세세한 부분들을 상당히 많이 기억한다는 생각은 환상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인간의 뇌는 약 1천억 개의 뉴런(신경세포)으로 이뤄져 있는데 실제 기억 저장에 참여하는 뉴런은 전체의 1%에 불과하고, 이 뉴런이 저장할 수 있는 기억의 양도 간섭 효과 때문에 제한을 받는다고 설명한다.

책은 "인간의 뇌는 모든 정보를 일일이 기억하기보다는 특정 개념들 사이의 연관 관계에 기초해 정보를 선택적으로 추출하고 이해하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이러한 인간의 능력은 수백만 년 동안의 진화의 결과이자 수많은 시행착오의 결과"라고 말한다.

형주. 224쪽. 1만8천원.

rapha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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