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침공 뒤 첫 A매치 앞둔 진첸코의 눈물, "전쟁을 멈춰달라"
우크라이나 축구대표팀 올렉산드르 진첸코(26·맨체스터 시티)가 “조국의 평화를 원한다”며 눈물을 흘렸다.
우크라이나는 2일 오전(한국시각) 스코틀랜드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 진출 4강 플레이오프 경기를 치른다. 여기에서 이긴 팀이 6일 웨일스와 플레이오프 결승전에서 맞붙는다. 우크라이나는 스코틀랜드, 웨일스에 차례로 이겨야만 카타르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다.
진첸코는 스코틀랜드와의 경기를 앞두고 1일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의 햄프턴 파크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의 침공으로 조국의 모든 것이 달라진 현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모든 우크라이나인이 바라는 것은 단 한 가지, 전쟁을 멈추는 것이다”라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진첸코는 “여러 나라에서 온 전 세계의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눴고, 우크라이나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전혀 알지 못하는 우크라이나 아이들과도 이야기했다. 그들이 원하는 것, 그들의 유일한 꿈은 전쟁을 멈추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월드컵에 진출해 이 엄청난 감정들을 우크라이나인들에게 느끼게 해주고 싶다. 그들은 그럴 자격이 있다”며 월드컵 진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월드컵 플레이오프 4강전은 원래 3월에 열리기로 돼 있었으나 지난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며 연기됐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침공으로 전쟁이 일어난 뒤 처음으로 A매치 경기를 치른다.
진첸코는 “우크라이나 전체가 우리를 지켜볼 것이라고 확신한다. 우리는 우크라이나의 지지를 느낄 것이다. 많은 것을 이야기할 수 있지만, 모든 것을 그라운드 위에서 증명해내야 한다.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행복과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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