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브로커' 송강호·강동원·이지은의 담백한 위로..세상 모든 사랑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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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냉기와 온기 사이에서 아슬아슬하게 외줄을 타는 사람들이 있다.
'브로커'(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는 세상에 태어난 모든 존재들을 살며시 안아주는 영화다.
'브로커'는 2018년 '어느 가족'으로 제71회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첫 한국 영화 연출작이다.
영화는 어느 날 작은 베이비 박스에서 시작된 사람들의 인연을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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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조은애 기자] 삶의 냉기와 온기 사이에서 아슬아슬하게 외줄을 타는 사람들이 있다. '브로커'(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는 세상에 태어난 모든 존재들을 살며시 안아주는 영화다.
영화는 비 내리는 밤, 베이비 박스 앞에 아기를 두고 가는 소영(이지은)의 모습으로 시작된다. 빚에 허덕이는 상현(송강호)과 베이비 박스 시설에서 일하는 보육원 출신 동수(강동원)는 베이비 박스에 놓인 아기를 몰래 빼돌린다. 하지만 생각지 못하게 엄마 소영이 아기를 찾으러 돌아온다. 아기가 사라진 것을 본 소영이 경찰에 신고하려 하자 두 남자는 아기를 잘 키워줄 사람을 찾기 위해서라고 둘러댄다. 상현과 동수의 변명이 어이없지만, 소영은 아기에게 좋은 양부모를 찾아주기 위해 이들과 함께 하게 된다.
'브로커'는 2018년 '어느 가족'으로 제71회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첫 한국 영화 연출작이다. 앞서 지난 28일(현지시각) 폐막한 제75회 칸국제영화제에서 송강호에게 남우주연상 트로피를 안기며 세계적인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영화는 어느 날 작은 베이비 박스에서 시작된 사람들의 인연을 그린다. 아기, 엄마, 브로커 그리고 형사. 좀처럼 어울리지 않는 이들은 묘한 동행에 나서고, 카메라는 함께 모여 밥을 먹고 차를 타고 이동하는 인물들의 여정을 무심한 듯 세밀하게 들여다보면서 그들 각자의 마음 속 숨겨진 상처와 사랑을 마주보게 한다.
따뜻한 분위기에도 이 영화에 쉽게 마음을 붙이기 어려운 건 딱히 정감 가는 캐릭터가 없기 때문이다. 아기를 버리는 미혼모, 버려진 아기를 훔쳐서 파는 인신매매범, 살인범 등 부도덕한 일을 벌이는 사람들이라는 점은 차치하더라도, 이들 모두 모순적인 행동을 일삼으면서 선인과 악인 사이 양가적 감정의 불편함을 이끌어내는 탓이다. 심지어 후반부로 갈수록 더욱 날카로워지는 전개에 뒤통수를 맞은 듯 머리는 얼얼해진다. 끝까지 완벽한 선인도, 완벽한 악인도 없다.
그럼에도 배우들의 연기는 마치 한 몸처럼 똘똘 뭉쳐 시너지를 낸다. 시작은 돈이었지만 결국 아기를 위해 진심을 다하는 상현의 입체적인 면모는 송강호의 넉살 가득한 연기와 만나 비로소 힘을 얻었다. 강동원은 사연 깊은 동수의 인간미를 담백하게 그려냈고, 이지은 역시 세상에 던져진 어린 엄마 소영의 변화를 담담하게 그려나가며 뜻밖의 순간 위로를 안긴다. 형사 역의 배두나, 이주영 역시 안정적인 호흡으로 캐릭터들의 뒤를 쫓아 한층 탄탄한 이야기를 완성했다.
어떤 이유로 한자리에 모였든, 결국 아기를 위한 최선의 길을 찾아가는 인물들의 진심은 진짜 가족의 의미를 되짚어보게 한다. 또 우리 사회에서 지나치게 이상화한 모성, 엄마라는 이유로 여성이 가지는 굴레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든다. 결코 가볍지 않은 소재를 다루지만 영화는 인간애를 중심으로 더 나은 사회로의 기대를 놓지 않는다. 금방이라도 질식할 것 같은 무거운 현실 속에서도 생명을 틔우려는 감독의 온기가 짙게 맴돈다. 오는 6월 8일 개봉.
스포츠한국 조은애 기자 eun@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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