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바람이냐, 野 인물이냐'..충청 선택의 날 밝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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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8기를 이끌 '4년 계약직 공복(公僕)'이 2022년 6월의 첫날 유권자들의 손에 의해 가려진다.
'충청은 보수의 험지'라는 명제에서 벗어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은 것이다.
좀처럼 속내를 알 수 없는 충청 민심의 속성상 그 어느 지역보다 박빙의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선에 이어 또다시 '최악이 아닌 차악'을 선택할 것을 강요받는 모양새가 된 6·1지방선거에서 여야가 승패의 분수령으로 삼는 충청이 과연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에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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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나라에는 균형, 지역에는 인물'로 맞서
(대전=뉴스1) 최일 기자 = 민선 8기를 이끌 ‘4년 계약직 공복(公僕)’이 2022년 6월의 첫날 유권자들의 손에 의해 가려진다.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13일간의 공식 선거운동을 마무리하고 당락의 희비가 엇갈리는 냉엄한 선택의 시간만을 남겨 놓은 것이다.
‘충청의 아들’ 윤석열 대통령 취임 후 22일만에 치러지는 선거인 만큼 정권 교체의 진앙지가 된 충청권에선 새로운 집권여당 국민의힘 바람이 초반부터 기세를 올렸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나라에는 균형이 필요하고, 지역에는 인물이 필요하다’는 논리로 맞서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열세를 만회하는데 총력을 기울이는 형국이 전개됐다.
이에 따라 이번 선거를 ‘바람이냐, 인물이냐’의 대결로 바라보는 시선이 있다. 전국 판세의 바로미터이자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는 충청권에서 여야는 각각 '정권 교체 완성'과 '정권의 독선·독주 견제'를 주장하며 지방권력 탈환과 수성을 위한 한치의 양보 없는 기싸움을 벌였다.
민주당은 세월호 참사가 영향을 미친 2014년 민선 6기 지방선거, 탄핵 정국과 남북 평화무드에 힘입었던 2018년 민선 7기 지방선거에서 대전·세종·충남·충북 등 충청권 4개 시·도 광역단체장직을 싹쓸이하며 보수 진영을 초토화시켰다.
그러나 이번엔 다르다. 몰락 위기를 딛고 검찰총장 출신 정치신인 윤석열을 내세워 5년만에 집권에 성공한 국민의힘이 그 여세를 몰아 충청권에서 압승을 거두며 4년 전과 정반대 결과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충청은 보수의 험지’라는 명제에서 벗어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은 것이다.
하지만 충청권에선 승리의 환호도, 패배의 절망도 선거가 끝날 때까지 어느 쪽의 몫이 될지 예단하기 이르다. 좀처럼 속내를 알 수 없는 충청 민심의 속성상 그 어느 지역보다 박빙의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양 진영의 표차는 그리 크지 않을 것이고, 국민의힘 쪽으로 무게추가 기우는 분위기가 반전을 이루며 극적인 역전승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기대 섞인 전망도 민주당 내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대전시장 선거가 대표적이다. 재선을 노리는 민주당 허태정 후보와 시정 교체에 나선 국민의힘 이장우 후보가 맞붙는 대전시장 선거는 ‘현직 프리미엄’과 ‘집권여당 프리미엄’간 경쟁 구도를 띠며 지역 정치권에선 누가 이기든 대체적으로 3%포인트(p) 정도의 득표율 차로 승패가 갈릴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이는 지난 3월 9일 실시된 20대 대선에서 기록한 양당 주자간 표차와 흡사하다. 대전에선 국민의힘 윤석열 49.55% 대 민주당 이재명 46.44%로 3.11%p의 격차를 나타낸 바 있어 이 같은 결과가 재현될지 주목된다.
선거 막판 정책공약은 자취를 감춘 채 검증과 네거티브 사이에서 양 진영이 치열한 공방을 주고받은 것도 대전시장 선거의 변수로, 누가 이득을 봤고 누가 손해를 봤는지는 1일 오후 7시 30분 투표 종료(일반 유권자 오전 6시~오후 6시, 코로나19 확진 유권자 오후 6시 30분~7시 30분)와 함께 지상파 방송 3사 등의 출구조사를 통해 윤곽이 드러난다.
서로를 ‘부적격자’로 규정해 날선 비판을 가한 두 후보 모두 적지 않은 내상을 입었고, 이는 지역 유권자들에게도 상처가 되며 대전시민들로선 ‘막말 정치인’(이장우)과 ‘무능·무책임·무기력한 시장’(허태정) 중 한 명을 7월 출범하는 민선 8기 시장으로 맞아야 할 씁쓸한 상황이 됐다.
대선에 이어 또다시 ‘최악이 아닌 차악’을 선택할 것을 강요받는 모양새가 된 6·1지방선거에서 여야가 승패의 분수령으로 삼는 충청이 과연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에 이목이 쏠린다.
choi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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