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양극화 역대 최대..대장주 아파트값, 석 달째 상승폭 커져

홍세희 2022. 6. 1.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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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KB부동산, 5월 주택가격동향 시계열
아파트 5분위 배율 10.13…역대 최고치
저가 2.85% 오를 때 고가 18.15%↑
선도50 지수, 세달 째 상승폭 확대
"똘똘한 한 채 선호, 양극화 이어질 것"

서울시내 아파트 단지. 뉴시스 자료사진.

[서울=뉴시스] 홍세희 기자 = 부동산 시장에서의 집값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전국 고가 아파트와 저가 아파트 간 가격 차이를 보여주는 '5분위 배율'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대장주 아파트 시세는 석 달 연속 상승폭이 커졌다.

특히 정부가 지난달 30일 1주택자의 보유세 부담을 2년 전 수준으로 낮추기로 하면서 '똘똘한 한 채' 선호와 양극화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1일 KB부동산 월간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5월 전국 아파트 상위 20%(5분위) 평균 매매가격은 12억4892만원, 하위 20%(1분위)는 1억2320만원으로 나타났다.

상위 20%의 가격을 하위 20% 가격으로 나눈 값인 5분위 배율은 10.13이다. 배율이 높을 수록 가격 격차가 심하다는 의미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08년 12월 이후 최고치다.

전국 아파트 5분위 배율은 지난해 9월 8.7에서 10월 8.6으로 다소 떨어졌지만 11월 9.3으로 다시 상승한 뒤 이달까지 7개월 연속 올랐다.

중저가 아파트는 대출규제 강화로 직격탄을 맞았지만 고가 아파트의 경우 이미 대출이 어려웠던 상황이라 비교적 영향을 덜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고가 아파트와 저가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 상승폭도 크게 엇갈린다.

최근 1년간(2021년 6월~2022년 5월) 전국 1분위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억1978만원에서 1억2320만원으로 2.85% 상승에 그친 반면 5분위 아파트값은 10억5699만원에서 12억4892만원으로 18.15% 상승했다.

'똘똘한 한 채' 선호에 더해 대선 이후 규제완화 기대감까지 커지면서 각 지역의 집값을 주도하는 이른바 '대장주 아파트'의 가격 상승폭도 석 달째 커졌다.

KB부동산에 따르면 5월 선도아파트 50지수는 전월대비 0.61% 오른 101.4를 기록했다. KB선도아파트 지수는 대출규제 강화와 금리인상이 본격화된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상승폭이 5개월 연속 축소됐다.

그런데 올해 2월 0.09% 변동률에서 3월 0.26%로 오름폭을 키우더니 4월 0.39%, 5월 0.61%로 세 달 연속 상승폭이 확대 됐다.

선도아파트 50지수는 전국 아파트단지 중에서 시가총액(세대수X가격) 상위 50개 단지를 매년 선정해 시가총액의 지수와 변동률을 나타낸 것이다. 전체 단지보다 가격변동 영향을 가장 민감하게 보여주기 때문에 전체 시장을 축소해 미리 살펴보는 의미가 있다.

이 지수에는 서울 주요 재건축 단지인 은마아파트, 잠실주공5단지를 비롯해 압구정 현대, 도곡동 타워팰리스, 반포 아크로리버파크, 마포 래미안푸르지오 등이 포함돼 있다.

각 지역 '대장아파트'의 가격 상승세는 실거래가 자료를 통해서도 확인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전용면적 84㎡ 지난 5월1일 기존 최고가보다 8억3000만원 오른 38억원에 거래되면서 신고가를 경신했다.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전용 59㎡도 지난달 2일 기존 최고가보다 1000만원 높은 19억9000만원에 매매됐고, 용산구 서빙고동 신동아 전용 140㎡은 3월18일 기존 최고가보다 7억5000만원 오른 40억5000만원에 손 바뀜 되면서 신고가를 경신했다.

한편 부동산 시장에서의 집값 양극화는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정부가 지난달 30일 1주택자의 보유세 부담을 2년 전인 2020년 수준으로 낮추기로 하면서 '똘똘한 한 채' 현상도 심화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와 관련,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보유세 부담 경감책은 다주택자보다 1주택자에게 선별 집중되면서, 당분간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과 시장 양극화는 유지될 전망"이라며 "강남권, 한강변, 우수학군과 학원가 주변, 교통망 확충 예정지, 5년 이내 신축 등의 주택 1채 키워드가 선호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hong198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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