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타선도 힘 모아..양현종, 역대 다승 공동 3위
KIA 선발 전원이 15안타 합작
이강철 152승과 '어깨 나란히'
양현종(34·KIA)이 타선의 든든한 지원 속에 KBO리그 역대 다승 공동 3위로 올라섰다.
양현종은 3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전에서 5이닝 4안타 5삼진 5실점(3자책)을 기록했으나 선발 전원 안타 등 15개 안타로 대폭발한 타선을 등에 업고 시즌 5승째(2패)를 거뒀다.
KIA는 13-10으로 역전승을 거둬 이날 롯데에 5-7로 진 LG를 0.5경기 차로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지난 5월25일 삼성전에서 통산 151승째를 따내며 해태에서 150승을 거뒀던 이강철 KT 감독을 넘어 타이거즈 역대 최다승 기록을 세운 양현종은 이날은 통산 152승째로 KBO리그 역대 다승 3위인 이강철 감독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경기 초반에는 승리와 전혀 거리가 먼 투구를 했다. 1회말 선두타자 허경민에게 솔로홈런을 맞고 출발한 양현종은 2회말 4실점했다. 연속 볼넷으로 맞은 무사 1·2루 위기에서 7번 정수빈의 번트 타구를 잡은 포수 박동원이 2루로 승부했는데 모두 세이프 되면서 만루가 됐다. 곧바로 내야 안타로 실점한 양현종은 1사 만루에서 허경민에게 희생플라이로 1점 준 뒤 2·3루 주자의 이중도루를 직접 막으려다 홈으로 송구 실책하는 바람에 추가점을 내줬다. 페르난데스에게 적시타까지 맞아 2회에만 4점을 내준 양현종은 불과 2이닝 동안 65개나 던지며 무너지는 듯했다.
그러나 3회부터 거짓말처럼 제구가 살아났다. 공 9개에 3회를 삼자범퇴로 마친 양현종은 4회에도 선두타자 안타 이후 병살과 내야 땅볼을 유도해 10개만 던져 이닝을 끝냈다. 양현종이 무너지지 않고 버티니 타자들이 화끈하게 답했다. 0-5로 뒤지던 KIA는 5회초 두산 선발 최승용을 상대로 2사후 2점을 뽑고 1·2루를 만들어 강판시킨 뒤 바뀐 투수 김강률을 황대인이 적시타, 소크라테스가 3점 홈런으로 두들기며 6-5 역전했다.
양현종은 5회말에도 1사 1루를 병살타로 끝냈고, KIA 타자들은 6회초 희생플라이 2개를 더해 8-5로 달아났다. 투구수 103개로 승리 요건을 채운 양현종은 6회말 불펜에 공을 넘겼다. 타선은 8~9회 5점을 더 보태 대승을 거뒀다.
문학에서는 KT가 선발 고영표의 7이닝 6안타 무사사구 무실점 역투와 2회초 배정대의 2점 홈런 한 방으로 SSG에 2-1 승리를 거뒀다. SSG 선발 윌머 폰트는 7이닝 동안 14개 삼진을 잡아 역대 외국인 투수 한 경기 최다 탈삼진 타이 기록을 세웠으나 패전 투수가 됐다.
고척에서는 키움이 삼성을 3-2로 꺾고 7연승을 달렸다. 키움 선발 안우진은 8이닝 동안 5안타 7삼진 2실점(1자책)의 빼어난 투구로 시즌 7승째(3패)를 수확하며 다승 단독 1위로 올라섰다. 롯데는 LG를 잡고 6연패에서 벗어났다. 최하위 NC는 9위 한화를 10-5로 물리쳤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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