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버지 지지해 주세요"..끝까지 치열했던 임실군수 유세 현장

이지선 기자 2022. 5. 31. 23:1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각 후보 자녀들 마지막 유세 현장서 간절히 호소
지지자들 후보 이름 외치고, 촛불 들고 마무리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날인 31일 저녁시간대 전북 임실군수에 출마한 후보들의 자녀들이 아버지를 지지해달라고 유권자들에게 호소하고 있다.(사진 왼쪽부터 심민, 한병락, 박기봉 후보의 자녀)2022.5.31/© 뉴스1 이지선기자

(임실=뉴스1) 이지선 기자 =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 출마한 전북 임실군수 후보들이 투표를 하루 앞둔 31일 뜨거운 마지막 유세로 공식선거 운동 일정을 마무리 지었다.

이날 유세 현장에서는 각 후보의 자녀들이 거리로 나와 직접 아버지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후보 본인들은 저마다 선거운동 기간에 느꼈던 소회를 말하며 군민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각 후보들의 얼굴은 다소 지쳐보였지만, 지지자들의 응원에 기쁜 표정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심민 무소속 후보(74)는 이날 오후 6시께 유세팀을 이끌고 자신의 선거사무실 앞 삼거리에서 군민들을 만났다. 삼거리 일대는 심민 후보의 연설을 듣기 위해 모인 수백명의 군중으로 가득찼다.

3선에 도전하는 심민 후보는 이 자리에서 이번 선거가 그간 치러온 선거 중 가장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흑색선전으로 인한 상대 후보와의 날선 진실 공방 등을 언급하며 너무 힘들고 고통스러웠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최근 발생한 이른바 '이장집 김부각 사건'에 대한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심 후보는 "오수면 이장집에 누군가 저를 지지해 달라고 놓고 갔다는 김부각 사건만 봐도 제가 선거를 몇 번 치렀는데 바보가 아니고서야 그런 일을 했겠느냐"며 "누가 저를 모함하기 위해 그 같은 만행을 저질렀는지 선관위와 경찰 수사를 통해 만천하에 낱낱이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심 후보는 "검증된 3선 군수와 정체 불명의 검정되지 않은 초보 군수 중 누구를 선택하겠느냐"며 "군민 여러분의 선택이 헛되지 않게 제 육신이 묻힐 제 고향 임실에서 몸이 부서지는 한이 있더라도 오로지 군민만을 바라보며 열심히 일하겠다"고 약속했다.

심민 후보의 딸 심규원씨도 이날 유세차랑에 올라 "명문대를 나오고 도시에서 살았다고해서 임실을 더 잘 알 수는 없다"며 "임실 9급 공무원부터 시작해 구석구석을 잘 알고 있는 저희 아버지가 최고의 적임자가 아니겠느냐"고 지지를 호소했다.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날인 31일 전북 임실군 임실읍 야간 유세현장에서 임실군수에 출마한 심민 무소속 후보(사진 위쪽)와 한병락 더불어민주당 후보(사진 아래쪽)가 유권자들에게 마지막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2022.5.31/© 뉴스1 이지선기자

한병락 더불어민주당 후보(68) 역시 파란색 유니폼을 입은 수십여 유세팀과 함께 본인의 선거사무소가 위치한 임실시장 앞에서 공식 선거운동의 대미를 장식했다.

한병락 후보 캠프 측은 이날 촛불 유세를 준비했다. 현장에 자리를 잡고 모여 앉은 수십여명의 군중은 한병락 후보의 이름을 연호하며 종이컵에 끼워진 촛불을 들어 올렸다.

한병락 후보는 이날 촛불이 당선 후 임실의 미래를 밝히는 횃불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한병락 후보는 민주당원의 결집을 예측하며 승리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병락 후보는 또 이 자리에서 자신이 앞서 내놨던 임실대전환 5대 전략과 임실군정 12대 핵심 공약 등을 다시 짚으며 약속을 반드시 지켜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병락 후보는 "밑바닥 민심이 8년의 무소속 시대를 마감하고 바뀌어야 한다는 여론으로 강하게 모여있다"며 "약속군수, 소통군수, 탐욕을 내려놓고 떠날 때 박수 받는 군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한병락 후보의 외동딸 한수영씨도 유세차량 위에서 마이크를 잡고 "10년 전 고향에 돌아와 하루하루 너무나도 어렵게 살아가는 임실군민들을 보며 눈물을 흘리시던 아버지 모습이 생각난다"며 "저희 아버지가 10년 동안 많은 곳을 누비며 어려운 말씀을 들었는데 그것을 여러분들께 돌려드릴 수 있도록 일할 기회를 달라"고 당부했다.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날인 31일 전북 임실군 임실읍의 야간 유세현장에서 임실군수에 출마한 심민 무소속 후보(사진 왼쪽)와 한병락 더불어민주당 후보(사진 오른쪽)가 유권자들에게 마지막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2022.5.31/© 뉴스1 이지선기자

임실군수에 세번째 도전하는 박기봉 무소속 후보(67)의 가족들도 비슷한 시간대에 임실터미널 근처에서 지지를 간절하게 호소했다.

박기봉 후보의 아들은 아버지의 얼굴과 이름이 쓰여 있는 알림판을 들고 지나가는 유권자들에게 90도로 허리를 숙이며 인사했다.

그는 "정직한 후보 박기봉, 우리 아버지에게도 일할 기회를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라고 큰 소리로 외쳤다.

임실군수에 출마한 4명의 후보 중 유일한 40대인 박정근 무소속 후보(49)는 대형 트럭에 꾸민 독특한 형태의 유세차량을 이용해 마지막 날까지 유권자들의 마음을 얻기위한 홍보 활동을 벌였다.

한편 이번 지방선거 본 투표는 오는 6월1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실시된다. 코로나19 확진 유권자는 오후 6시30분부터 오후 7시30분까지 투표할 수 있다. 임실지역 사전 투표율은 44.03%로 집계된 바 있다.

letswin7@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