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2승 금자탑' 이강철 감독과 나란히, 양현종 "야수, 팬 응원 덕분"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사실 오늘 내가 한 건 없다"
KIA 타이거즈 양현종은 3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시즌 4차전 원정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투구수 103구, 4피안타(1피홈런) 4볼넷 5탈삼진 5실점(3자책)으로 부진한 투구에도 시즌 5승째를 손에 넣었다.
컨디션이 썩 좋아보이는 투구는 아니었다. 양현종은 1회 시작부터 선두타자 허경민에게 홈런을 맞으며 경기를 출발했다. 2회에도 볼넷 두 개를 헌납, 아쉬운 수비와 실책, 피안타가 겹치면서 무려 4실점을 마크했다. 투구수도 2이닝 만에 무려 65구에 달했다.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돌아온 뒤 가장 많은 볼넷과 실점을 기록한 양현종의 패전은 당연해 보였다. 하지만 KIA 타선은 '에이스'의 부진을 지켜보지만은 않았다. 타격감이 뜨거운 KIA 타선은 5회 빅이닝을 만들며 무려 6점을 뽑아냈고, 경기가 끝날 때까지 13점을 손에 넣으며 양현종에게 승리를 선사했다.
타선의 '화끈한 지원' 덕분에 개인 통산 152번째 승리를 따낸 양현종은 이강철 KT 위즈 감독과 함께 KBO리그 역대 최다승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경기가 끝난 뒤 양현종은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야수들이 힘을 많이 줬다. 원정 구장이지만 정말 큰 함성으로 힘을 주신 팬 여러분의 응원도 큰 힘이 됐다"며 "5회를 마치고 마운드에서 내려올 때 잘 하지 못했는데도 큰 박수로 제 이름을 연호해 주신 팬분들이 너무 고마웠다"고 강조했다.
시즌 최악의 투구였지만, 사실 KIA는 양현종이 대량 실점 이후 5회까지 마운드에서 역투를 펼친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 그러나 양현종은 팀 승리의 공을 모두 동료들에게 돌렸다.
양현종은 "사실 오늘 내가 한 건 없다. 야수들이 잘 쳐줘서 승리 투수가 됐을 뿐이다. 오늘 승리로 KBO 통산 승수 3위에 이름을 올리게 됐는데, 이강철 감독님과 이름을 나란히 했다는 것이 너무 큰 영광이다. 일요일(6월 5일) KT전을 치르는데, 이강철 감독님이 보시는 앞에서 승리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다짐했다.
[KIA 타이거즈 양현종. 사진 = 마이데일리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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