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7km 악마의 재능도 '아차'한 순간..에이스에게 피홈런은 약이었다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아차 했다."
키움 안우진은 31일 고척 삼성전 4회 2사에서 시즌 첫 홈런을 맞았다. 오재일에게 볼카운트 2S서 체인지업을 던지다 가운데로 몰리면서 추격의 우월 솔로포를 내줬다. 그러나 안우진은 더 이상 예전의 안우진이 아니다. 냉정한 마인드로 8회까지 버텨냈다. 홈런 한 방이 유일한 자책점이었다.
이날 전까지 62이닝 동안 단 1개의 피홈런도 기록하지 않았다. 65.2이닝만에 기록한 시즌 첫 피홈런. 정작 안우진은 "어차피 시즌을 치르면서 몇 방 더 맞아야 한다. 제구가 가운데로 몰렸지만 선택에 후회 없다"라고 했다.
정말 후회가 없는 것일까. 피칭 디자인에 아쉬움은 있었다. 안우진은 "아차 했다. 빠른 공으로 가거나 커브로 가도 됐는데 체인지업을 세 개 연속 던졌다. 올해 처음으로 체인지업을 세 개 연속 던졌다. 가운데로 들어갔다"라고 했다.
포수 김재현은 그런 안우진을 격려했다. "약이 된 것이다. 장타를 조심해야 한다. 변화구도 더 강하게 던질 필요가 있다"라고 했다. 안우진은 김재현의 격려와 교체로 투입된 이지영과의 좋은 호흡을 발판 삼아 시즌 최다이닝, 8이닝 투구를 했다. 5피안타 7탈삼진 1사사구 2실점(1자책)으로 시즌 7승.
완투 욕심, 탈삼진 타이틀 욕심 모두 없다. 오로지 '안우진 웨이'다. 안우진은 "탈삼진은 많이 잡으면 좋은데 욕심을 내면 투구 스타일이 바뀌거나 내 페이스가 무너질 수 있다. 완투는 기회가 올 때 해야 하는데 오늘은 아쉽지 않다. 시즌 30경기 정도 등판하려면 페이스를 유지해야 한다"라고 했다.
안우진은 내달 1일 1군에서 빠질 예정이다. 최근 복귀한 한현희가 있기 때문에 6선발이 완성된 상황. 홍원기 감독은 선발투수들을 돌아가며 한 차례씩 쉬게 할 예정이다. 안우진은 "잘 쉬고 돌아오겠다"라고 했다.
[안우진. 사진 = 고척돔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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