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근육마비 일으키는 길랭바레증후군 발병 위험 높여

서동준 기자 2022. 5. 31.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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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라제네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 백신과 길랭바레증후군의 연관성이 또 한 번 입증됐다.

자가면역질환 중 하나인 길랭바레증후군은 지난해부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이상반응으로 거론되기 시작했으나 명확한 인과관계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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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옥스퍼드대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 AFP/연합뉴스 제공

아스트라제네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 백신과 길랭바레증후군의 연관성이 또 한 번 입증됐다. 자가면역질환 중 하나인 길랭바레증후군은 지난해부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이상반응으로 거론되기 시작했으나 명확한 인과관계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국내에서는 길랭바레증후군을 인과성 근거 불충분 질환으로 분류하고 있다.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 신경학연구소는 의약품및보건의료제품규제청, 국민보건서비스 등과 함께 지난해 영국 내 길랭바레증후군 발병 사례를 분석한 결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차 접종과 유의미한 상관관계 있다는 결론을 내고 이달 30일 발표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뇌' 2월 18일자에 온라인으로 먼저 공개됐다.

길랭바레증후군은 원인이 뚜렷이 밝혀지지 않은 신경 염증성 질환이다. 감염성 질환에 걸리고 몇 주가 지나고 나면 증상이 시작된다. 초기에는 발이나 다리가 저리고 감각이 무뎌지다가 증상이 심해지면 신체 일부 또는 전신에 마비가 온다. 심할 경우 호흡에 필요한 근육에도 마비가 생겨 호흡부전이 발생할 수 있다.

연구팀은 면역글로불린 사용을 관리하는 영국 국립면역글로불린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지난해 1~10월 발병한 996건의 길랭바레증후군 사례를 검토했다. 이 중 지난해 3월과 4월 자료에는 평균 월 발생건수인 100건보다 훨씬 높은 140건이 기록됐다.

연구팀은 영국예방접종관리시스템에 보관된 예방접종 영수증 자료와 결합해 이들의 예방접종 이력도 살폈다. 그 결과, 966건 중 20%에 해당하는 198건이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6주 이내에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따. 이는 예방 접종 10만건당 0.618건에 해당한다. 백신 종류별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76건, 화이자 백신 21건, 모더나 백신 1건으로,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단 2차 접종 뒤 6주 이내에 길랭바레증후군이 발병한 경우는 23건에 그쳤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차 접종 뒤 길랭바레증후군이 발병하는 사례는 통상적으로 길랭바레증후군이 발생하는 경우보다 더 많았다. 이를 초과사례라 한다. 연구팀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00만명분 당 5.8건의 길랭바레증후군 초과사례가 있었으며, 지난해 1~7월 동안 총 초과사례가 98~140건이라고 밝혔다.

마이클 룬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 신경학연구소 교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차 접종 뒤 2~4주 내 길랭바레증후군이 많이 나타난다”며 “코로나19 감염은 길랭바레증후군 발병위험을 크게 높이지 않았으며 화이자 백신은 발병위험을 높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길랭바레증후군이 연관된 이유는 불분명하다”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나 유사한 바이러스 벡터 백신에서 핵산을 운반하는 물질이 원인인지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유럽의약품청은 지난해 9월 길랭바레증후군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이상반응 목록에 포함했다. 유럽의약품청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길랭바레증후군 사이의 인과관계는 최소한 합리적인 가능성으로 간주한다’고 명시했다. 미국 식품의약국은 지난해 7월 얀센 백신이 길랭바레증후군 발병위험 증가시킨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는 이달 20일까지 코로나19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으로 길랭바레증후군으로 101건이 신고됐으며 이 중 22건 인과성 불충분 사례로 평가됐다. 백신 종류별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차 접종자 16건, 아스트라제네카 2차 접종자 4건, 얀센 백신 2건이다. 국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은 지난해 12월 종료됐다.

[서동준 기자 bi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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