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만에 1군 복귀전' 좌완 유망주, 2차례 번트 타구에 자멸하다 [오!쎈 부산]

[OSEN=부산, 이석우 기자] 3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LG 트윈스 임준형이 4회말 강판 당하고 있다. 2022.05.31 / foto0307@osen.co.kr

[OSEN=사직, 한용섭 기자] LG 좌완 유망주 임준형(23)이 한 달 만에 1군 복귀전에서 번트 타구를 두 차례나 처리하지 못하면서 무너졌다. 

2019년 2차 8라운드로 LG에 입단한 임준형은 올해 5선발 경쟁을 하다가 롱릴리프로 개막 엔트리에 승선했다. 불펜에서 좋은 구위를 보이자, 4월말 선발 로테이션에 구멍이 나자 임시 선발로 나섰다. 

임준형은 4월 29일 롯데전에 선발로 등판해 4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고, 다음 날 2군으로 내려갔다. 직구 스피드가 떨어져 코칭스태프는 재정비를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한 달이 지난 5월 31일 1군에 다시 복귀했다. 공교롭게 롯데 상대로 선발 투수로 등판했다. 경기를 앞두고 류지현 감독은 "임준형이 2군에서 마지막에는 구위가 회복되고, 체인지업과 제구가 좋아졌다는 보고를 받았다. 자신있게 던졌으면 바람이다"고 말했다. 

임준형은 이날 1회 2사 1,2루와 2회 1사 1,2루 위기를 잘 넘겼다. 그러나 3회부터 흔들렸다. 황성빈이 2루수 글러브를 맞고 옆으로 흐르는 내야 안타로 출루했다. 이대호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아 무사 2,3루 위기에 몰렸다.

임준형은 피터스 상대로 2스트라이크 유리한 카운트에서 유인구 커브를 던진 것이 스트라이크존으로 들어가면서 좌월 스리런 홈런을 허용했다. 실투였다. 피터스가 잘 쳤다. 2-3 역전을 허용했다.

문제는 4회였다. 정보근의 강습 타구를 3루수가 글러브에 튕기면서 내야 안타. 1점 차에서 한태양이 투수 앞 희생번트를 시도했다. 타구를 잡은 임준형이 1루로 던졌는데, 1루수가 잡을 수 없는 옆으로 빠졌다. 공은 우측 파울 지역으로 굴러갔다.

이 때 우익수가 재빨리 처리하지 못하고 뒤로 빠뜨리면서, 1루 주자는 2루와 3루를 거쳐 홈까지 들어왔다. 번트를 댄 한태양은 3루까지 진루했다. 뼈아픈 투수 송구 실책이었다. 1사 2루가 될 상황이 1점을 주고 무사 3루가 됐다. 

흔들린 임준형은 안치홍에게 적시타를 맞았고 점수는 2-5로 벌어졌다. 이후 또다시 번트 타구 처리에서 실수가 있었다. 황성빈의 번트 타구를 잡은 임준형이 2루를 한 번 쳐다보고 2루 송구를 하지 않고, 1루로 던졌다. 발 빠른 황성빈이 이미 베이스를 밟은 뒤였다. 내야 안타로 기록됐지만 임준형의 실수였다. 결국 무사 1,2루에서 임준형은 강판됐다. 

구원 투수가 2타점 2루타를 허용하면서 이날 임준형의 기록은 3이닝 7실점(6자책)으로 마쳤다. 한 달 만에 복귀전, 2차례 번트 타구가 아쉬웠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