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다승 3위' 양현종 "153승은 일요일, 이강철 감독님 앞에서"[스경xMVP]

잠실 | 김은진 기자 2022. 5. 31.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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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양현종이 31일 잠실 두산전에서 5회까지 투구를 마친 뒤 마운드를 내려오고 미소짓고 있다. 정지윤 선임기자


양현종(34·KIA)이 KBO리그 역대 다승 공동 3위로 올라섰다.

양현종은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전에서 5이닝 4안타 5삼진 5실점(3자책)을 기록했으나 선발 전원 안타로 15안타 대폭발한 타선 지원을 업고 시즌 5승째를 거뒀다. KIA는 13-10으로 승리했다.

지난 5월25일 삼성전에서 통산 151승째를 따내며 해태에서 150승을 거뒀던 이강철 KT 감독을 넘어 타이거즈 역대 최다승 기록을 세운 양현종은 이날은 통산 152승째로 KBO리그 역대 다승 3위인 이강철 감독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경기 초반에는 승리와 전혀 거리가 먼 투구를 했다. 1회말 선두타자 허경민에게 솔로홈런을 맞고 출발한 양현종은 2회말 4실점 했다. 제구가 되지 않았고 수비마저 꼬였다. 연속 볼넷으로 맞은 무사 1·2루 위기에서 7번 정수빈의 번트 타구를 잡은 포수 박동원이 2루로 승부했는데 모두 세이프 되면서 만루가 됐다. 곧바로 내야 안타로 실점한 양현종은 1사 만루에서 허경민에게 희생플라이로 1점 준 뒤 2·3루 주자의 이중도루를 직접 막으려다 홈으로 송구 실책하는 바람에 추가점을 내줬다. 페르난데스에게 적시타까지 맞아 2회에만 4점을 내준 양현종은 불곽 2이닝 동안 65개나 던지며 무너지는 듯 했다.

그러나 3회부터 거짓말처럼 제구가 살아났다. 공 9개에 3회를 삼자범퇴로 마친 양현종은 4회에도 선두타자 안타를 맞았으나 병살 처리하고 내야 땅볼을 더해 10개 투구로 이닝을 끝냈다.

양현종이 무너지지 않고 버티니 타자들이 화끈하게 답했다. 0-5로 뒤지던 KIA는 5회초 두산 선발 최승용을 상대로 2사후 2점을 뽑고 1·2루를 만들어 강판시킨 뒤 바뀐 투수 김강률을 황대인이 적시타로, 소크라테스가 3점 홈런으로 두들기며 6-5 역전했다.

양현종은 5회말에도 1사 1루를 병살타로 끝냈고, KIA 타자들은 6회초 희생플라이 2개를 더해 8-5로 달아났다. 투구 수 103로 승리투수 요건을 채운 양현종은 6회말 불펜에 공을 넘겼다. 8회까지 3이닝을 잘 막은 KIA 불펜은 9회말 5점이나 내줬지만 타선이 8~9회 5점을 더 보태놓은 덕에 안전하게 승리했다. KIA는 LG를 0.5경기 차로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양현종은 “사실 오늘 내가 한 것은 없다. 컨디션이 좋지 않았는데 야수들이 잘 쳐줘 승리 투수가 됐을뿐”이라며 “원정구장이지만 정말 큰 함성을 질러주신 팬들의 응원도 큰 힘이 됐다. 5회를 마치고 마운드에서 내려올 때, 잘 하지 못했는데도 큰 박수로 이름을 연호해주신 팬분들께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양현종은 이제 6월5일 수원 KT전에서 153승에 도전한다. 어린 투수였던 자신을 투수코치로서 선발로 키워준 스승, 지금까지 KIA 에이스로 뛰면서 늘 바라봤던 ‘롤모델’ 이강철 KT 감독과 마주하는 자리다. 양현종은 “이강철 감독님과 이름을 나란히 했다는 것이 너무도 큰 영광이다. 일요일 KT전에서는 이강철 감독님이 보시는 앞에서 승리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김종국 KIA 감독은 “양현종이 초반 조금 흔들리면서 어려운 경기를 했는데 3회말부터 본인 페이스를 되찾으면서 5이닝까지 던져줬다. 역대 최다승 공동 3위에 오른 것을 축하한다”며 “5월을 기분좋게 마무리 한 것 같다. 한 달간 선수들 모두 수고 많았고 6월에도 최선을 다 해주길 기대한다. 평일인데도 불구하고 많은 팬분들이 육성응원을 해준 덕에 선수들이 정말로 큰 힘을 얻었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잠실구장에는 화요일임에도 1만8194명의 관중을 기록했다.

잠실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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