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태길' 따라..민주주의 정신 이어간다

이성희 기자 2022. 5. 31.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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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봉구에 민주화운동가인 고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을 기리는 ‘김근태길(Kim Geuntae-gil·사진)’이 생겼다.

도봉구는 김 전 의장의 생애와 발자취로 민주주의 정신을 계승하자는 의미에서 ‘김근태길’을 명예도로명으로 지정했다고 31일 밝혔다. 김근태길로 지정된 도로는 생전 김 전 의장이 거주했던 창동 삼익아파트 일대다. 해등로3길 88에서 해등로4길 68까지 이어지는 길이 813m, 폭 20m 구간이다. 명예도로명 사용 기간은 5년이다. 이후 5년마다 심의를 거치게 된다.

김 전 의장은 1970~1980년대 민주화운동에 앞장선 ‘민주화운동의 대부’다. 1985년 민청련을 결성한 혐의로 서울 남영동 대공분실에 끌려가 이근안 경감에게 전기고문과 물고문을 당했다. 그는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2차례 투옥으로 5년6개월 수감생활과 26차례 체포, 7차례 구류를 겪었다.

김 전 의장의 고문 사실은 그의 부인이자 민주화운동 동지인 인재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미국 언론과 인권단체 등에 폭로하면서 알려졌다. 이후 김 전 의장 부부는 1987년 로버트 케네디 인권상을 공동 수상했으며, 1988년 독일 함부르크재단은 그를 ‘세계의 양심수’로 선정했다. 영화 <남영동 1985>는 김 전 의장의 고문 실화를 영화화한 작품이다.

그는 1995년 민주당 부총재로 정계에 입문해 서울 도봉갑에서 15·16·17대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2004년에는 보건복지부 장관, 2006년에는 열린우리당 의장을 지냈다. 그러나 2006년부터 파킨슨병을 앓는 등 평생 고문 후유증에 시달려온 김 전 의장은 2011년 12월30일 세상을 떠났다. 이후 부인 인 의원이 그의 지역구였던 도봉갑에 출마해 19·20대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이성희 기자 mong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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