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마지막 날까지 뜨겁다, 두산 폭격한 KIA '중심타선의 힘'

[잠실=뉴스엔 안형준 기자]

KIA가 중심타선의 힘으로 두산을 넘었다.

KIA 타이거즈는 5월 3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서 승리했다. 이날 KIA는 13-10 역전승을 거뒀고 부산에서 롯데에 패한 LG를 넘어 3위로 올라섰다.

팀을 승리로 이끈 것은 3-5번 '중심타선'의 힘이었다. KIA는 이날 중심타선의 파괴력을 앞세워 경기를 뒤집고 승리를 따냈다.

KIA는 '대투수' 양현종을 선발로 내세웠다. 두산 선발은 영건 최승용. 선발 매치업에서 절대적인 우위를 점한 KIA인 만큼 손쉬운 승리가 예상됐다. 하지만 경기는 전혀 다른 양상으로 흘렀다.

양현종은 이날 제구 난조를 보이며 흔들렸다. 두산 타자들은 타석에서 끈질긴 승부로 양현종을 괴롭혔고 양현종은 1,2회에만 5실점했다. 비록 수비 실책이 포함돼 자책점은 3점이었지만 투구 내용은 전혀 '대투수'답지 않았다. 양현종이 부진한 KIA는 4회까지 0-5로 끌려갔다. 반면 두산 선발 최승용은 큰 위기 없이 4회까지 순항했다.

끌려가던 KIA는 5회초 분위기를 바꿨다. 1사 후 박동원이 안타로 출루했고 2사 후 박찬호가 행운의 내야안타로 1,3루 찬스를 만들었다.

2사 1,3루 찬스에서 타석에 들어선 '캡틴' 김선빈은 파울을 6개나 만들어내며 최승용과 10구 승부를 펼쳤고 적시타를 터뜨려 팀에 귀중한 첫 득점을 안겼다. 3할타자다운 끈질긴 승부로 최승용을 괴롭혔고 득점까지 만들어냈다.

캡틴이 막혀있던 득점의 혈을 뚫자 클린업트리오가 이어받았다. 3번 나성범은 빠른 승부로 2구만에 추가점을 올리는 적시타를 터뜨렸다. 물론 두산도 가만히 있지는 않았다. 최승용 대신 '전직 마무리' 김강률을 마운드에 올려보냈다. 하지만 KIA에는 '4번타자' 황대인이 있었다. 황대인은 김강률과 5구 승부를 펼친 끝에 적시타를 터뜨려 김선빈을 불러들였다.

3연속 적시타가 나온 상황. KIA에서는 5월 최고의 외인인 '테스형' 소크라테스가 타석에 들어섰다. 이날 경기 전까지 5월 25경기에서 무려 타율 0.412, 4홈런 25타점을 기록한 소크라테스는 초구 스트라이크를 지켜보며 김강률을 파악했고 볼카운트 1-2에서 무섭게 배트를 돌렸다. 그리고 김강률의 5구 가운데 슬라이더를 벼락같이 받아쳐 우측 담장을 크게 넘기는 시즌 6호 역전 3점포로 연결했다.

경기 초반 5점을 얻은 후 양현종에게 묶여 추가득점을 올리지 못한 두산은 소크라테스의 한 방에 무너졌다. KIA는 기세를 몰아 6회 희생플라이 2개로 2점을 추가했고 두산은 KIA 불펜진을 상대로 좀처럼 점수차를 좁히지 못했다.

KIA 중심타선은 8회 다시 힘을 발휘했다. 2사 1,3루 찬스에서 나성범이 적시타를 터뜨렸고 황대인이 쐐기 3점포까지 쏘아올렸다. 황대인의 홈런이 잠실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순간 경기의 승패는 사실상 그대로 결정됐다.

KIA 중심타선은 이날 6안타(2홈런) 9타점을 합작하며 두산 마운드를 폭격했다. 3번 나성범이 2안타 2타점, 4번 황대인이 2안타(1홈런) 4타점, 5번 소크라테스가 2안타(1홈런) 3타점을 기록했다.

KIA 김종국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타선, 특히 중심타선을 칭찬했다. 특히 4,5번의 황대인-소크라테스를 칭찬하며 "황대인이 중심에서 정말 잘해주고 있고 소크라테스도 조금만 기다려보자고 했는데 기대한대로 올라왔다"고 만족을 나타냈다. 나성범에 대해서는 "상대팀이었을 때는 정말 만나고싶지 않았지만 우리팀이 되니 너무 든든하다"고 극찬했다. 김종국 감독은 "타격은 사이클이 있다고 하는데 다들 루틴을 지키며 잘해주고 있다. 계속 잘해줬으면 좋겠다"고 타선의 힘이 계속 유지되기를 희망했다.

KIA는 이날 시즌 2번째 선발 전원안타에 성공했다. 김종국 감독의 희망대로 KIA 타선은 5월 마지막날까지 폭발했고 부진한 에이스도 구해냈다. 양현종은 5이닝 5실점에도 불구하고 타선의 화끈한 지원에 힘입어 시즌 5승에 성공했다.(사진=황대인/KIA 제공)

뉴스엔 안형준 marka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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