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브라함 협정 2년, 이스라엘·UAE 자유무역협정 맺었다
‘아브라함 협정’을 통해 관계를 정상화한 이스라엘과 아랍에미리트(UAE)가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31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이스라엘과 UAE는 이날 UAE 두바이에서 양국 간 자유무역협정 체결식을 진행했다.
이번 무역협정으로 식품과 농산물, 의료기기, 의약품, 화장품 등 전체 교역 품목의 96%에 대한 관세가 즉시 또는 단계적으로 철폐된다. 각종 서비스와 전자무역, 지식재산권 보호 등을 포괄하는 협정이다.
아브라함 협정은 2020년 9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중재로 이스라엘이 아랍 국가인 UAE·바레인·모로코와 국교를 정상화하고, 경제·안보·교육·관광 등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합의한 협정이다. 구약성서 창세기에 나오는 기독교와 유대교, 이슬람교 공동 조상인 아브라함에서 이름을 따왔다.
이스라엘은 아랍연맹 22국 중 이집트(1979년), 요르단(1994년)과 평화조약을 맺고 수교했다. 하지만 팔레스타인 영토를 빼앗았다는 이유로 나머지 아랍 국가와는 수교하지 못했다.
이스라엘과 UAE는 관계 정상화 이후 경제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교역 규모가 늘어났다. 알 제유디 UAE 경제부 대외무역특임장관은 최근 다보스포럼에서 “아브라함 협정 체결 이후 양국 간 교역액이 25억달러(약 3조1000억원)에 달하는데, 10억달러 이상을 올해 1분기에 기록했다”며 “내년부터 2년 동안은 5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국은 우주개발 협력 협정을 맺고 달 탐사도 함께 진행하기로 했다.
이스라엘과 UAE가 급속도로 가까워진 데에는 ‘반(反)이란’이라는 공통 분모가 결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스라엘은 오랜 앙숙인 이란을 자국의 최대 안보 위협으로 여기며 세력 확장을 극도로 경계한다. 특히 경제 제재가 풀려 이란이 자금을 확보할 경우 언제든지 핵개발에 나설 것으로 본다.
수니파 국가인 UAE는 페르시아만을 사이에 두고 시아파 맹주(盟主) 이란과 이슬람 종파 싸움을 벌이며 대립하고 있다. UAE와 사우디아라비아 등 걸프 왕정(王政) 국가는 혁명으로 왕정을 무너뜨리고 이슬람 공화국을 세운 이란을 체제를 흔들 수 있는 강력한 위협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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