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민주주의는 옹호해줄 투사들이 필요” 현충일 국립묘지 참배

워싱턴/김진명 특파원 2022. 5. 31.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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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현충일 ‘메모리얼데이’를 하루 앞둔 지난 30일(현지 시각)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델라웨어주 뉴캐슬 참전용사 기념공원에서 열린 현충 행사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메모리얼 데이’(미국 현충일·5월 마지막 월요일)인 30일(현지 시각) “우리 군인들의 강한 어깨와 숭고한 정신 위에서 자유가 건설되고 민주주의가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버지니아주 알링턴 국립묘지를 찾아 무명용사 묘에 참배하고 헌화한 바이든 대통령은 6·25전쟁을 포함한 역대 전쟁에 참전한 미군 용사들을 열거하며 “자유는 공짜인 적이 한 번도 없었고, 민주주의는 언제나 옹호해 줄 투사들(champions)을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 ‘자유(freedom)’를 9번, ‘민주주의(democracy)’를 11번 말하며 자유민주주의 수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연설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중 있게 언급했다. 그는 “오늘날 민주주의와 자유를 위한 끝없는 투쟁 속에 우크라이나와 그 국민들은 자국을 지키기 위한 최전선에 서 있다”며 “그들의 싸움은 모든 사람을 통합하는 더 큰 싸움의 일부”라고 했다. 이어 “민주주의와 독재, 자유와 억압 사이의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며 “그것을 외면하고 떠나서는 안 된다. 이것이 우리 시대의 임무”라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절절한 개인사를 연설에 담았다. 그는 “메모리얼 데이는 고통과 자랑스러움이 섞여 있는 날”이라며 “여기 앉은 우리는 모두 그것을 안다. 질과 나도 안다. 오늘은 나의 아들이 죽은 날”이라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맏아들로 이라크 참전 용사였던 보 바이든 전 델라웨어주 법무장관은 2015년 5월 30일 월터리드 군 병원에서 뇌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들(참전 용사들)은 목적이 있는 삶(life of purpose)을 선택했다. 상투적인 메모리얼 데이 연설처럼 들리겠지만 나는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한다”며 “그들이 용감했기 때문에 오늘도 우리는 자유로우며, 그들이 계속 불타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자유의 불빛에 따라 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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