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최대 격전지' 경기 총집결.. "김은혜 승리가 지방선거 승리"
이준석은 제주 찾아 "이재명 사과해야"
"경기지사 승리가 이번 지방선거 승리다. 경기지사 탈환이 우리 당의 최고 목표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31일 경기도로 달려가 이같이 외쳤다. 이번 선거에서 국민의힘이 17곳의 광역자치단체장 과반(9곳)을 확보하더라도 경기에서 진다면 '절반의 승리'에 그칠 것이라는 호소였다. 경기도는 윤석열 대통령의 경쟁자였던 이재명 전 민주당 대선후보의 정치적 안방이자, 2018년 지방선거와 이번 3·9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에 패배한 곳이다. 국민의힘 후보가 경기지사직을 탈환하는 것 자체로 적잖은 '상징성'을 지니는 지역이란 뜻이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6·1 지방선거를 하루 앞두고 경기를 찾아 마지막 총력전을 펼친 것도 이러한 배경에서다. '경기지사 탈환'을 별러온 지도부는 김은혜 후보를 "윤석열 대통령이 가장 믿고 아끼는 후보", "윤핵관(윤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 중 최고 윤핵관"이라고 칭하면서 윤 대통령과 호흡이 가장 잘 맞는 후보를 뽑아줄 것을 호소했다.
경기로 총출동... "김은혜, 윤핵관 중 최고" 표심몰이
국민의힘은 이날 경기 성남 야탑동에서 '경기도 총집결 필승 유세'를 진행했다.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인 권 원내대표는 "우리 당이 얼마나 경기도에 큰 관심과 애정을 갖고 있는지 보여드리기 위해 선거운동 마지막 날 경기에서 집중 유세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김 후보가 윤 대통령과 가까운 사이라는 점을 한껏 부각하며 표몰이에 나섰다. 권 원내대표는 "삼성 등 10대 대기업이 1,000조 원을 5년간 투자하겠다고 발표하고 수십만 명 고용계획도 내놨는데, 이것이 바로 윤석열 정권으로 교체됐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며 "김 후보가 경기지사에 당선되면 중앙정부와 경기도 정부가 힘을 합해 새로운 경기특별도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기현 공동선대위원장도 "김 후보는 '윤핵관' 중 '최고 윤핵관'이다. 김은혜가 말하면 대통령이 쏙쏙 알아듣는 걸 눈으로 봤다"며 "실컷 대장을 뽑았는데 사단장을 다른 사람 뽑으면 안 된다"고 했다.
김 후보도 '힘 있는 여당 후보'임을 적극 피력했다. 그는 경기 오산 유세에서 "GTX를 오산까지 연결하는 건 제 친구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윤 대통령만이 할 수 있다"며 "이래서 정부·여당에 힘 있는 도지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외에선 김 후보의 재산 축소 신고로 인해 가뜩이나 박빙 판세가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기울어질까봐 방어전에 나섰다. 민주당은 연일 배우자 재산 약 16억 원을 축소 신고한 사실이 확인된 김 후보의 자진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권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실무진 실수로 재산 신고에서 일부 착오가 있었다. 김 후보 캠프는 이미 충분한 해명을 했다"며 "2020년 당시 이재명 경기지사는 공직자 재산 신고에서 채권 5억500만 원을 누락했다"고 꼬집었다.
제주 간 이준석, '이재명표 김포공항 이전' 난타
당 지도부가 경기에 화력을 집중하는 동안 이준석 대표는 홀로 제주로 날아갔다. 지방선거 막판 변수로 급부상한 '이재명·송영길발(發) 김포공항 이전 공약'을 공략하기 위해서였다. 이 대표는 김포공항 이전이 수도권에 국한된 공약이 아니라, 민주당 우세지역으로 분류된 제주는 물론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출마한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 막판 화력을 쏟아부었다.
이 대표는 제주도청 앞에서 민주당의 '제주완박(제주 경제 완전 박살)'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공항이 멀어지는데도 제주도의 관광 수요가 유지된다는 건 무식한 발상"이라며 "이 후보는 아집 섞인 주장을 빨리 거두고 제주도민과 서울, 경기 주민께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라"고 촉구했다. 제주 방문 이후에는 다시 인천 계양을로 건너와 밤늦게까지 "이재명 심판"을 호소했다.
오세훈, 강북 훑으며 "크게 이기게 해달라"
국민의힘의 우세지역인 서울에선 오세훈 후보가 전통적 취약지역인 강북 11개 구를 훑으며 마지막 표심 잡기에 주력했다. 오 후보는 도봉구 신창시장 유세에서 "서울시의 미래, 윤석열 정부의 성공은 여러분들이 이번에 얼마나 크게 이기게 해주시느냐에 달린 문제"라며 '압도적 승리'를 당부했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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